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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4일 오후 4시]
 

 

분당 위기까지 치달았던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봉합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쟁점이었던 공천심사위원 구성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 쪽이 한발 물러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어제(23일)에 이어 24일 낮까지 공심위원 구성을 놓고 논쟁을 벌였으나 끝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이 당선인 쪽 이방호 사무총장과 박 전 대표 쪽 김무성 최고위원은 2~3차례에 걸쳐 얼굴을 맞대고 앉아 공심위원 구성안을 놓고 해법을 모색했다.

 

강재섭 대표와 이 사무총장은 공심위원 11명 중 내부인사 몫인 5명으로 이방호·김애실·이종구·임해규 의원과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을 밀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쪽에서는 강 위원장을 빼곤 사실상 '친이' 일색 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친박 진영의 좌장격인 김 최고위원이 이 사무총장을 만나 임 의원을 자파인 유정복·송영선·한선교 의원 중 하나로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김 최고위원은 이 총장에게 "공심위원을 1명 추가해서라도 우리 쪽 의견을 대변할 인사를 한명 더 넣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사무총장이 거부했다고 한다.

 

▲ 한나라당 공천갈등 봉합... "이-박 공천공천 합의 따라야"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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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날 낮 강재섭 대표, 이 사무총장, 김 최고위원이 마주한 오찬회동에서 김 최고위원이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박 의원은 "어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공천과 관련해 큰틀에서 합의를 했다"며 "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가 양보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3시 45분께 긴급 소집된 공천기획단 회의에서 "공심위원 1차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공심위원 1차 안을 만들었다"며 "오늘 기획단 회의에서 최종 결정되면 (뒤이어 있을) 최고위원 회의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문은 남는다. 애초 박 전 대표는 공심위원 구성과 관련해 중대 결심인 '분당'까지 염두에 두며 "무리한 요구가 아니니 꼭 관철시켜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전날에도 이 당선인과 회동 직후 김 최고위원에게서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고 "그것 하나 관철 시키지 못했느냐"며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날 낮 돌연 친박 쪽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인에게서 일정부분 친박 쪽 인사의 공천을 보장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태그:#18대총선, #한나라당공천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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