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8대 국회의원 총선(4월 9일)을 앞두고 국회 입성을 꿈꾸는 예비후보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직후 실시되는 총선에서 '예비여당'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범여권의 견제론이 어느 정도 먹힐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정당별 우열 구도가 뚜렷한 영호남에서는 벌써부터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충청지역에서 우위를 보이는 자유신당의 약진과 비례대표 의원 전원(8명)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의 생존 여부도 관심거리. <오마이뉴스>는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화제의 지역구들을 둘러보았다. [편집자말]
24개 의석이 걸린 충청권(대전·충남·충북)이 18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압승을 거둔 수도권과 영남권과 달리 이 지역 유권자들은 이명박(한나라당, 37.1%)·이회창(자유신당, 29.0%)·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22.6%) 세 후보에게 비교적 골고루 표를 나눠줬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통합신당의 전신)이 24석 중 19석을 휩쓴 17대 총선과 달리 18대 총선에서는 특정정당의 독주가 아닌 팽팽한 3파전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영·호남에 뚜렷한 지역기반이 없는 이회창의 자유신당으로서는 지난 대선에서 선전한 충청권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총력전을 벌일 태세이고, 대선 참패 후유증을 털지 못한 통합신당도 보수정당들의 분열을 이용해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 정치인들, 정당별로 소신 지원 추세

대전 서구 을은 이회창 전 총재와 손잡은 심대평 국중당 대표의 '수성'이 관심거리다.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왼쪽부터)이 참석하여 박수를 치고 있다.
 대전 서구 을은 이회창 전 총재와 손잡은 심대평 국중당 대표의 '수성'이 관심거리다.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왼쪽부터)이 참석하여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나라당으로 공천희망자가 쏠리는 타 지역과 달리 충청권 정치인들은 정당별로 소신껏 지원하는 추세다.

'대전의 관문' 동구는 대선에서 1~3위 표차가 7.7%에 불과해 총선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선병렬 통합신당 의원과 맞설 한나라당 후보로는 김칠환 전 의원과 대전고검 출신의 윤석만 변호사, 최창우 대전한의사협회장 등이 경합하고 있다. 자유신당 후보로는 2·3대 동구청장을 지낸 임영호씨와 송유영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중구에서는 5선의 강창희 전 의원(한나라당)이 자유신당 후보로 유력한 권선택 국민중심당(이하 국중당) 의원에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병석 통합신당 의원이 버티는 서구 갑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출신의 이영규 변호사와 이원범 전 의원이 경합하고 있다. 이 변호사와 이 전 의원이 각각 '친박'과 '친이'로 분류되는 탓에 둘의 경합이 계파 대결 양상도 띠고 있다.

서구 을은 이회창 전 총재와 손잡은 심대평 국중당 대표의 '수성'이 관심거리. 이재선 전 의원이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작년 재보선의 참패를 들어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지법 판사를 지낸 나경수 변호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로, 대전 정가에서 "서구의 지역구를 2개에서 3개로 늘려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대선 1~3위 표차가 9.7%에 그쳤던 대덕도 총선 격전지로 분류된다. 김원웅 통합신당 의원이 4선 도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창섭 당협위원장, 송병대 전 의원, 송인동 대전지방 경찰청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33.2%)가 이명박 당선인(34.3%)에 1.1% 차이로 따라붙었던 충남(10석)은 자유신당의 전략지역이다. 대체로 도시에서는 한나라당이, 농·어촌에서는 자유신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통합신당도 20% 이상의 대선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어 이 지역의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천안을은 한나라당 후보로만 자천타천 14명이 거론되고 있는 최대의 공천경합지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검사장 출신의 윤종남 변호사,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유신당 공천의 경우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더블 스코어' 참패를 당한 통합신당 박상돈 의원의 거취가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박 의원이 자유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면 통합신당 이기우 의원의 보좌관 출신 박완주씨가 신당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논산·계룡·금산, 거물들의 맞대결로 관심... 이인제, 예전의 '뚝심' 보여줄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거물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논산·계룡·금산. 이인제 민주당 의원이 4선을 한 곳이지만, 예전의 '뚝심'을 보여줄까? 사진은 대선후보로 나선 이인제 의원이 지난해 11월 24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거물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논산·계룡·금산. 이인제 민주당 의원이 4선을 한 곳이지만, 예전의 '뚝심'을 보여줄까? 사진은 대선후보로 나선 이인제 의원이 지난해 11월 24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논산·계룡·금산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거물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 대선 1~4위의 아슬아슬한 표차(한나라당 32.2%, 통합신당 27.6%, 민주당 26.7%, 자유신당 24.6%)도 총선에서의 대혼전을 예고한다.

이인제 민주당 의원이 4선을 한 곳이지만, 그 자신이 출마한 지난 대선에서도 지역에서 예전의 '뚝심'을 보여주지 못해 타당 후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통합신당에서는 '노무현의 복심'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과 양승숙 예비역 준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당내 반노무현 정서를 넘어서는 것이 안희정씨의 숙제다. 양승숙씨의 경우 2004년 총선에서 탄핵 역풍의 호조건 속에서도 이인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 흠결로 지적된다.

한나라당도 이 지역에 박우석 당협위원장, 서울지법 출신의 김영갑 변호사, 이명박 경선캠프 여론조사팀장을 지낸 김장수 고려대 연구교수, 서울지검 출신의 박준선 변호사 등 10여 명의 후보군을 거느리고 있고, 자유신당 후보로는 김범명 전 의원이 거론된다.

홍성·예산, 공주·연기, 부여·청양, 아산, 보령·서천, 당진은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에서 선전한 지역들이어서 자유신당이 총선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이 전 총재의 선영이 있는 홍성·예산은 그에게 57%의 몰표가 쏟아져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직접출마 가능성은 유동적이어서 자유신당 공천희망자로 8~9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공주·연기는 한나라당에서 박상일 당협위원장과 서울고검 출신의 오병주 변호사, 국중당 출신의 정진석 의원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규진 전 국중당 대변인이 자유신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심대평 국중당 대표가 '응징' 차원에서 자유신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여·청양과 아산은 본선만큼이나 예선(한나라당 공천)에 주목할 만하다. 친박 성향의 현역 의원들에 친이 성향의 전직 검사들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부여·청양에서는 김학원 의원과 김진환 전 서울지검 검사장이, 아산에서는 이진구 의원과 이훈규 전 인천지검장이 공천 경합을 벌인다.

충북은 '42(이명박):24(정동영):23(이회창)'의 대선 득표율 때문에 대전·충남에 비해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이다.

한나라당 우세가 예상되는 만큼 지역구당 6.75명(24일 현재)의 공천 희망자가 몰리고 있다. 증평·진천·음성·괴산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만 13명에 달할 정도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8석을 석권했던 통합신당 의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높다. 오제세(청주 흥덕갑)·서재관(제천·단양)·이시종(충주)·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자유신당 행을 저울질하는 의원이 4명이나 된다.

통합신당에서는 보은·옥천·영동(이용희 의원 지역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보은은 호남 지역을 제외하고 대선에서 통합신당이 한나라당에 승리를 거둔 유일한 기초행정구역이었다.

'성추행 최연희'는 여전히 인기 높아

한나라당은 강원 지역에서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동해·삼척이 변수가 된다.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최연희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최 의원의 인기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강원 지역에서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동해·삼척이 변수가 된다.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최연희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최 의원의 인기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 당선인이 대선 과반수 득표(52.0%)를 기록한 강원 지역의 통합신당 사정은 더 안 좋다.

통합신당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홍천·횡성(조일현)과 태백·영월·평창·정선(이광재)에서도 승리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동해·삼척이 변수가 된다.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최연희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최 의원의 인기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동해를 방문한 이명박 당선인이 이미 탈당한 최 의원에게 '경선 협조'를 요청한 일화는 최 의원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놓았는데, 법조인들의 공천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이주해 변호사와 김형순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장검사, 서울고법 판사 출신의 박성덕 변호사 등이 최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된다.

강릉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간 경쟁이 치열하다. 친박 성향의 심재엽 도당위원장에 친이 성향의 권성동 전 인천지검 특수부장, 김창남 뉴라이트강원연합 상임대표 등이 도전하는 구도다. 이회창 전 총재의 오랜 측근인 최돈웅 전 의원이 자유신당 간판으로 출마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태그:#18대 총선, #이회창, #안희정, #심대평, #최연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