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아이들과 혹은 혼자서 서점에 나가 책읽기를 즐기는 편이다. 새로 나온 신간도 구경하고 내게 필요한 서적도 둘러보고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는 서점이 아주 좋은 문화공간인 것 같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대형서점의 주말 풍경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다. 책을 마음대로 뽑아놓고 제자리에 두지 않는 행위, 통로를 막고 앉아 홀로 독서를 즐기는 행위, 심지어는 누워서 숙제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종종 띄기도 한다.
서점 측에서는 이런 안내문을 써서 독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어 보였다.
<행복한 책읽기를 위해서는 >1. 책을 찢거나 훼손하는 것은 우리의 양심을 버리는 것입니다.2. 다 보고난 후에 책을 원래의 자리에 놓아두는 것은 질서를 지키는 문화인의 기본자세입니다.3.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질서를 가르치는 것은 부모님의 배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들러 원하는 책을 감상하는 것은 정말 건전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우리가 조금만 남을 배려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혹여 '내 아이는 잘 하고 있었나' 마음이 긴장되던 하루였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