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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민주노동당 거제시 국회의원선거 후보로 백순환(48) 전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이 선출되었다.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회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제일 먼저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회는 지난 24~28일 사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직접투표를 실시했으며, 28일 오후 6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거제시위원회는 그동안 두 차례 당원들을 대상으로 후보 토론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총 당권자 369명 가운데 308명(83.47%)이 투표에 참여해 백순환 후보는 205표(66.77%)를 얻었다.

 

백순환 예비후보는 후보로 선출된 뒤 소감을 통해 “경선에 참여한 김한주 후보에게 감사드린다”며 “진보정치 실현을 위해 함께 하자”고 말했다. 또한, “진정한 진보정당의 기수로서 노동자, 중소상인, 농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거제를 진보정당 승리의 전초기지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통신대학 출신인 백 전 위원장은 대우조선노조 3대·6대 위원장과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이미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은 상태다.

 

백 예비후보가 울산과 창원에 이어 거제에서도 진보정당의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와 맞붙을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높다.

 

최근 출마 선언을 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49)씨와 4선에 도전하는 김기춘(68) 의원, 전도봉(65) 전 해병대 사령관과 김한표(53) 전 거제경찰서장, 윤영(52) 전 거제시 부시장, 진성진(47) 변호사, 김기호(47) 전 경남도의원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거제는 다른 지역보다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 왔다. 지난달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절반이 넘는 51.91%를 얻었다. 그 뒤를 이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6.97%,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5.50%,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9.81%,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4.81%를 얻었다.

 

4년 전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3만4729표를 얻어 열린우리당 장상훈 후보(2만7002표)와 민주노동당 나양주 후보(1만7445표), 자민련 황영석 후보(646)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김현철씨 출마는 마땅하지 않다"

 

다음은 후보로 선출된 뒤 백순환 예비후보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 소감은?

“무겁다. 당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지만, 경선이라는 것을 해보니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선은 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어쨌든 선택되었으니까 지난 총선보다 적게 나오면 안되고, 무엇보다 당선되어야 한다는 짐 때문에 무겁다.”

 

- 이번 경선 결과를 분석한다면?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지내고 거제에 내려와 그동안 민주노동당 활동을 해 왔는데, 그것에 대한 평가라 본다. 거제에 오자마자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장을 맡으면서, 거제시장 선거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책임을 지고 해왔다. 그것에 대해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 본다.”

 

-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가 출마 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당의 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것은 아니지만, 김현철씨의 공천 문제는 한나라당에서 당헌당규에 따르든, ‘낙점 공천’을 하든 할 문제다. 김현철씨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비리가 있었던 사람이 나오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본다.”

 

- 거제지역 진보진영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김현철씨가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던데?

“그런 분석을 하는 사람도 있더라. 하지만 후보가 누가 되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작게 보지 않으려고 한다. 한나라당에서 누가 후보로 나오더라로 최선을 다하겠다.”

 

- 일부에서는 노동현장 출신 후보보다 외연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김한주 변호사가 후보로 되는 게 더 나았지 않느냐는 분석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선거 운동을 해보니까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 거제는 노동자 밀집지역이고 외지인이 70%를 차지한다. 노동 현장 출신이 현장에서 받는 표나 지역 외곽에서 더 받는 표나 별반 차이가 없다. 외곽 지역에서는 김 변호사가 유리한 면도 있지만 현장의 사정을 잘 아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측면이 있다. 어느 것이 확실하게 우위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

 

- 요즘 민주노동당이 시끄럽다. 하고 싶은 말은?

“민주노동당 중앙당에 대해 특별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비대위가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이 제대로 혁신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 요즘 민주노동당에서는 탈당하는 당원도 있고 신당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던데?

“탈당하고 분당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 땅에서 해방 이후 진보정당이 만들어진 것은 민주노총이라는 것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민주노총으로 인해 커올 수 있었다고 본다. 진보정당이 갈라지는 순간에는 반드시 망한다. 갈라진 뒤 진보정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민주노총도 두 개로 나누어야 하는 거냐. 그렇게 되면 대중운동까지 같이 망하는 길이다. 흔히 하는 말로, 미우나 고우나, 지속적으로 국민을 위해서나 민중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을 혁신시켜서 함께 보듬고 가야 한다.”


#18대 총선#민주노동당#백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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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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