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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한나라당에서 벌어진 이명박계와 박근혜계의 갈등 양상이,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 후보 사이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전주인과 현주인이 총선 공천에서 계파별 지분 안배문제를 갖고 다퉜다면, 통합신당의 전주인과 현주인의 갈등에도 공천지분 문제에 노선갈등이 겹쳐 있다. 한나라당은 분당 가능성이 언급되다가 화해국면을 맞았지만, 통합신당에서는 지금 정동영계의 신당 창당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동영측 "손 대표의 '제3의 길'은 사실상 한나라당과 같은 노선"

 

정 전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28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총선 이전에서 신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창당의 세부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손 대표에 대해 "노선과 지역대표성, 계층 대표성 모두에서 원래 통합신당의 지지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깊은 불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정 전 후보가 대선후보로 나선 당을 깨고 신당을 만들 경우 거센 비판이 제기될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의 통합신당은 정 전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섰던 당이 아니다, 손 전 지사가 대표를 맡으면서 당이 변질됐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한나라당과 분명하게 맞서는 선명한 견제 야당"이라고 말했다.

 

이는 손 전 대표가 내세운 '제3의 길'과 '새로운 진보'가 전통적인 민주개혁세력 노선에서 이탈한 것으로, 사실상 한나라당과 같은 노선이라는 시각이다.

 

정 전 후보쪽은 ▲ 손 대표가 제3의 길을 내걸고 노선변경을 추구하면서 정 전 후보쪽과 상의가 없었고 ▲ 사전 상의없이 정동영계의 박명광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했으며 ▲ 언론 인터뷰에서 구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 사실상 정 전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불만을 나타내왔다.

 

정 전 후보쪽은 200명이 넘게 모인 27일 계룡산 산행 뒤 워크숍에서도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측근인사는 "총선 예비출마자, (정 전 의장쪽의) 각 지역 조직특보를 중심으로 현역의원 1명 등 총 20명이 워크숍 끝부분에 발언을 했는데, 15 대 5 정도로 창당론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분열→총선 패배→책임론... 신당 창당할 수 있을까

 

정 전 후보쪽이 여전히 통합신당의 최대계파라는 점에서 이들이 실제로 신당창당을 결행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 전 후보쪽의 신당 창당론이 통합신당의 노선 재정립과 총선 공천과정에서 당내 입지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당을 창당할 경우, 정 전 후보쪽이 분열에 따른 총선패배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가, 정 전 후보가 통합신당 창당의 주체였다는 점에서 실제 행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통합신당 내에서 물갈이 요구가 가장 거센 호남이 정 전 후보의 주요 지지세력이라는 점이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손 대표쪽도 "정 전 후보가 본인이 후보로 나온 당을 깨면서까지 신당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태그:#정동영,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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