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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입점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은 설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습니다.
▲ 제수용품은 재래시장에서? 대형마트 입점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은 설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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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있다고 해도 제수용품은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는 게 더 낫죠. 싸고 믿을만 하잖아요."

지난 1월 12일 충남 계룡시에 들어선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재래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듯싶다. 홈플러스 입점으로 인해 매출이 주춤하리라 예상됐던 재래시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미리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화요 장터, 설 앞두고 제수용품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

장터에서는 장사꾼들뿐만 아니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바자회도 열리고 있네요.
▲ 사랑의 자선 바자회 장터에서는 장사꾼들뿐만 아니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바자회도 열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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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엄사리의 재래시장인 '화요장터'가 열린 29일, 대형마트 입점으로 인해 재래시장의 상권이 축소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장터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인들이 인도를 점령하고 장사를 하고 있었고, 한 켠에서는 새마을운동 계룡시지회 부녀회원들의 불우이웃돕기 자선 바자회가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골목골목에도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 활기찬 재래시장 골목골목에도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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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장터에는 얼마 남지 않은 설 명절 탓인지 과일, 야채, 조기 등의 수산물 등이 눈에 띠게 많이 등장했으며, 장터에 나온 주민들도 열심히 발품을 팔며 이를 조금 더 싼 값에 구입하려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또한, 싸게 구입하려는 주민과 제 값을 받으려는 상인간의 실랑이 벌이는 모습, 제 값 주고 산 물건에 덤으로 듬뿍듬뿍 담아주는 모습 등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대형마트가 입점하기 전과 비교해도 전혀 위축된 시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반드시 정비되어야 할 화요 장터, 피해자는 계룡시민

사실 계룡시의 재래시장인 '화요 장터'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어 재래시장을 정비하려 하고 있다.

먼저 '화요 장터' 상인들의 대부분이 계룡시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외지상인들로서 이들은 계룡시에 세금조차 내지 않고 있어 연간 17억원이라는 경제적 손실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정기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는 계룡시 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상인들이 인도와 주차공간을 무단으로 점용함으로써 거리질서가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정작 계룡시민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 주차 딱지를 떼이고 있는 현실이다.

이 이외에도 화요 장터에는 크고 작은 문제점이 있지만, 계룡시측에서는 화요 장터를 정리하겠다는 의지만 보이고 있을 뿐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재래시장에는 벌써 봄이 왔어요.
▲ 장터에는 벌써 봄이 왔네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재래시장에는 벌써 봄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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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재래시장이 있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고 싸게 살 수 있어 좋고, 상인 입장에서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팔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서로 윈윈하는 길이며, 서민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 이는 지역상인들이 상권을 형성하는 조건하에서만 말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계룡시의회 김학영 의원은 '화요장터'와 관련해 '불법화요장, 정리할 의지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한 5분 발언에서 "엄사리 불법화요장은 의회 전의원들도 한목소리로 강력한 대책을 촉구한 사항으로 (집행부가) 요구한 예산 3억4천5백만원을 승인해 주었다"며 "그런데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마치 꼬리를 내리고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한 뒤 "하루빨리 단호하고도 강력한 의지로 공법을 집행하여 시민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전원모범 도시에서, 구호가 아닌 실천하는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시정을 펴 주길 강력히 촉구하며, 외지상인은 단호히 정비하되 우리 시민 상인은 보호 대책이 뒷받침 되어야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외지상인들이 판치는 불법 재래시장이 아닌 지역의 상인들이 위주가 되는 계룡시민의 재래시장이 하루빨리 형성되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매일뉴스(www.maeil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룡시,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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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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