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경제학자들이 미국이 불경기에 들어섰다는 데 동의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검색업체인 구글만큼은 불황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터넷 업계 애널리스트인 짐 프리드랜드는 29일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성장속도가 올 해 빨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불황기에도 여전히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리드랜드는 그 근거로 "1950년대 이후 6회의 불황이 닥쳤지만 '우편광고(DM)'만큼은 오히려 성장을 했다"며 "구글의 검색어 광고모델은 과거의 DM과 유사하다"며 지적했다. 구글의 검색어 광고모델이 수십만의 소액 광고주에 의지하고 있고 이들의 광고 행태는 DM과 마찬가지로 불경기에 별 영향를 받지 않는다는 것.
전형적인 소액광고주인 한 IT기업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에 200달러 정도를 구글 검색어 광고로 지출한다"며 "고객의 태반이 구글 광고를 통해 접촉해 오기 때문에 극심한 불황이 온다 해도 광고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출과 직결되는 구글 검색어 광고의 특성상 불경기에 오히려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필수항목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주로 기업 이미지 광고 중심인 배너광고가 불경기에 대폭 줄어드는 것과 비교된다. 배너광고로 큰 수입을 올리는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야후의 경우 1990년대 후반에 수백%의 매출성장을 이룬 바 있지만 2001년 닷컴 거품이 붕괴되자 35%나 매출이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광고주들은 불경기가 확실해지면 우선 광고 예산부터 삭감하는 것이 상례여서, 매출의 태반을 광고에 의지하는 구글 역시 이 파도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 몇 달간 불경기 우려가 커지자 구글의 주가가 18% 가량 떨어진 바 있다. 구글은 1월 31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구글 코리아 측은 오늘(30일) '유니버설 검색'을 발표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는 국내 포털의 '통합검색'과 마찬가지로 웹문서, 이미지, 동영상, 뉴스, 블로그 등 콘텐츠의 유형을 통합해서 실시간 검색순위를 정한 다음 가장 연관성이 높은 순으로 검색결과를 한 페이지에 보여주는 서비스다.
구글의 영어판 검색엔진은 현재 각 콘텐츠를 통합해 보여주는 대신 유형별로 별도의 폴더로 나누어 사용자들이 선택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