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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가 오는 2월 28일 지부장과 사무국장을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부장과 사무국장 어깨에는 많은 짐이 올려 질 것으로 보인다. 안양지부에는 현재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우선 낙하산 인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낙하산 인사 문제는 지난 2007년 11월 21일 류해용(54세) 신임 동안 구청장 첫 출근하는 날 불거졌다. 노조는 류 구청장이 경기도에서 내려온 낙하산 인물이라 규정하고 출근을 저지했다. 그 과정에서 15명이 연행되고 그중 2명이 구속됐다.

 

그날 연행되어 구속된 박문규 동안구 지부장과 이호성 정책국장은 구속된 지 60일 만인 지난 2월 22일에야 보석결정으로 석방됐다. 지난 2월 7일에는 이 문제와 관련 경기도는 안양시에 28명을 무더기로 징계하라고 통보했다.

 

총무국장, 총무과장, 인사계장 등 간부 및 팀장급 공무원 11명을 징계(중징계 8명, 경징계 3명)토록 하고 불법투쟁기금 모금에 단순 참가한 팀장급 공무원 18명은 훈계조치하라고 안양시에 통보했다. 이들은 안양시장이 징계요구서를 경기도에 보내면 곧바로 징계조치 된다.

 

이번에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연재민(43) 후보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해 출마하게 되었다” 고 2월 3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 후보는 낙하산 인사사태 발생당시 조직 부장으로 활동했다.

 

사무국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호성(45세) 후보는 지난 11월 22일 연행되어 60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석방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다 보면 불미스러운 일이 또 생길 수도 있을 텐데 굳이 출마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현재 노조 지도부에게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헌신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출마했다. 또, 지도부간 반목이 심하다. 이런 부분 슬기롭게 풀어보겠다. 조합원들 정당한 요구에 귀기울이고 개선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

 

인터뷰는 오전 10시경,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선거는 단독 출마로 치러진다. 지부장과 사무국장은 흔히 런닝메이트라고 말하는 ‘한 조’다.

 

연 지부장 후보는 지난 95년에 안양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환경사업소 보건소 등에서 근무했다. 공무원노조 태동기 때 가입했고 본격적인 노조 활동은 4년째다.

 

이 사무국장 후보는 89년에 안양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건축과 주택담당으로 일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05년 노조 기본권 쟁취 총파업 투쟁 때 해직됐고, 그 이후 계속 노조에서 활동했다.

 

 

다음은 연제민 지부장 후보, 이호성 사무국장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낙하산 인사가 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인가?

[연재민] “도에서 온 공무원은 일단 애향심이 결여된다. 안양을 아끼는 마음이 없다. 단지 진급하기 위해 거치는 코스로 생각하는 것을 많이 봤다.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해 애 쓰거나 지역 주민 위해 친절한 서비스할 가능성이 적다. 때문에 낙하산 인사 피해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보게 된다.”

 

[이호성] “지자체법 118조는 ‘임명권은 시장에게 있다’라고 규정한다. 이것을 도에서 좌지우지하려는 것은 우선 지자체법 위반이다. 경기도는 낙하산 인사를 인사교류라고 한다. 아니다. 자리 미리 정해 놓고 인사 이동하는 것은 인사교류가 아니다. 지금은 이유 없이 관행상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반대하는 것이다. 업무 연장선상에서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인사 교류한다면 나도 찬성이다.”

 

- 낙하산 인사 파문은 현재 진행형이다. 어떤 식으로 해결 할 것인가?

[연재민-이호성] “현재 타 시군과 연대해서 싸우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 추진할 것이다. 도지사에게 계속 대화를 요청하겠다. 아직 도 지사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도지사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공무원노조 경기도본부와 연계해서 도지사와 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시 지부 차원에서 안양시장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 보도록 노력하겠다.”

 

- 지부장이 되면 해결해야 할 일도 많겠지만 하고 싶은 일도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낙하산 인사 문제 해결하겠다. 그 다음 민간 위탁 사업에 신경 쓰겠다. 난 무분별한 민간위탁 반대한다. 예산절감이나 경영효율 등 긍정적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노동자 고용 불안정 등 단점은 많다. 민간위탁 환경 미화원들의 고용 문제로 싸우는 것을 보면 굉장히 미안하다. 이 문제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 이 문제는 내부사정을 잘 알고 정보 접근이 용이한 공무원이 해결해야 한다.”

 

-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강성'이라는 소문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무국장 후보가 말해 달라?

“글쎄, 강성이라는 말이 노조에게 어울릴까! 조합원들의 타당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노조의 역할이다. 그동안 전임 신중대 시장과 대화가 잘 되지 않아서 투쟁이 좀 많았다. 그런 부분 부각된 듯하다. 사실 그렇지 않다. 대화로 풀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 신임 이필운 시장은 전임 신 시장에 비해 대화가 잘 되는 편인가?

“잘 되는 편이다. 또 신 시장처럼 권위적이지도 않고 공무원 노조도 잘 이해하는 편이다. 기대가 크다.”

 

- 출마의 변이라 생각하고 조합원이나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재민] “낙하산 인사 문제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미안하다. 어차피 우리 문제니까 좀 더 마음을 다잡고 함께 헤쳐나가자고 제안한다. 시민들은 어째서 노조가 투쟁해야 하는지 관심 가져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관심을 가지면 이해될 것이고 우리 요구가 정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늘 친절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노조가 될 것 약속한다.”

 

[이호성] “낙하산 인사 때문에 마음 무겁다. 조합원들을 믿고 그릇된 관행 개선을 위해 앞장 설 것을 약속한다. 인사 원칙을 세우고 활기찬 공무원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투쟁 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쳐 시민들에게 죄송스럽다. 권위적 파행적 행정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해서 질 좋은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 이필운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재민] “명품도시도 좋지만 복지나 학교급식 문제 등 서민 복지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정책에도 힘을 기울일 것을 당부드린다.”

 

[이호성] “낙하산 인사 파문 해결되면 모범적 시로 거듭날 것이다. 도에서 28명을 징계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 현명하게 풀어주길 당부 드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뉴스(ay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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