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운동을 주도했던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가 현실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신 대표는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지난 4년간 들판에서 전개해왔던 뉴라이트운동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제도권 활동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김근태 의원(대통합민주신당)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출사표를 던진 것.
신지호 "위대한 '강북우파'의 시대를 열겠다"신 대표는 자신이 서울 도봉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뉴라이트운동을 주도해온 사람으로서 올드레프트의 상징인 김근태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한 시대가 가고 새 시대가 왔음을 확실히 매듭짓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80년대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화론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한 뒤, "선진화시대에서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를 넘어 국민이 다스리는 민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저와 김근태 의원과의 대결은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시대정신의 충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대표는 "우파는 부자, 좌파는 빈자라는 등식은 20세기의 낡은 것"이라며 "잘 사는 곳의 부를 못사는 곳으로 이전시켜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인위적 균형발전정책은 오히려 불균등 심화라는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자유경쟁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강남보다 나은 도봉'이라는 기적 만들기에 도전해 '위대한 강북우파의 시대'를 열겠다"며 "이는 웰빙정당, 부자정당으로 인식되어 온 한나라당의 체질을 바꾸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대표는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아직은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다"며 "관치에서 민치로의 거버넌스의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수행을 통해 선진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청와대의 주인이 바뀌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개혁'을 뒷받침할 국회의 안정다수 의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절반의 승리를 넘어 완전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도봉갑 출마가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예비후보에는 양경자 전국위 부의장, 권중길 중앙위 환경부위원장, 경복현씨(태권도 사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애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이 이곳에 도전장을 냈다가 이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 대표쪽에서 한숨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자유주의연대-뉴라이트전국연합 등 현실정치 참여 본격화한편 뉴라이트진영의 현실정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 쪽에서는 신지호 대표 외에도 최홍재 전 조직위원장과 정승윤 뉴라이트 재단 이사(부산대 법학과)는 각각 서울 은평갑과 부산 금정에 도전장을 냈고, 홍진표 사무총장도 총선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쪽에서는 김정만 전국연합조직위원장(서울), 이동호 전 조직위원장(서울), 남병직 대구연합 대표, 장구락 부산연합 대표(부산), 김창남 강원연합 대표(강릉), 김석호 경북연합 대표(구미)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