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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바이크를 타는 관광객 뒤로 여치의 꿈 카페가 보인다.
 레일바이크를 타는 관광객 뒤로 여치의 꿈 카페가 보인다.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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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기차, 두 가지를 한번에

정선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은 겨울여행이 제격이다. 눈으로 뒤덮인 철길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의 섭다리를 건너다 보면 겨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에서 출발한다. 구절리역은 영화 <S다이어리>의 촬영지로 나지니(김선아)가 남자친구인 찬(강혁분)과 1주년 기념여행을 떠난 후 다투다가 헤어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하지만 구절리역은 영화 속 풍경과 판이한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어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터널을 지난 연인 한쌍이 키스를 하고 있다.
 터널을 지난 연인 한쌍이 키스를 하고 있다.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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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역까지 이어지는 7.2km 구간에 레일바이크라는 새로운 명물이 들어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문경과 곡성에서 인기리에 운행중인 철로자전거와 비슷하다. 폐선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퀴가 4개인데다 철로를 따라 달리기 때문에 넘어질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 터널을 빠져나오던 연인 한 쌍이 필자가 사진촬영하는 모습을 보자 대담하게 키스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으로 갈 때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움직이지만, 돌아올 때는 풍경열차를 타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돌아온다. 자전거와 기차 두 가지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 주말과 휴일의 경우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으면 타기가 쉽지 않다.

문의 : KTX 관광레저 : 033-563-8787, www.ktx21.com

나지니가 지나던 굴다리 위로 풍경열차가 지나고 있다.
 나지니가 지나던 굴다리 위로 풍경열차가 지나고 있다.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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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 방면으로 나오다 보면 기차가 지나가는 아래로 굴다리가 나 있다. 나지니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비를 맞으며 걷던 길이 바로 이곳이다. 길 양옆으로 높이 30m에 이르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연인이 함께 걷기에 좋은 곳이다. 굴다리 위로 올라가면 터널을 통과하는 레일바이크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지점이 나온다.

굴다리를 지나 100m를 더 가면 만나는 사구팔구상회(033-562-5161)는 영화 <S다이어리>에서 나지니가 껌과 초콜렛을 사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상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장면과 굴다리를 공유와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장면 등도 촬영되었다고 한다.

옆으로 길게 이어진 슬레이트 지붕을 하얀 눈으로 뒤덮고 있는데다 고드름을 주렁주렁 매단 풍경 뒤의 야산 역시 눈으로 덮여 있어 설국을 연상시킨다.

아우라지역의 어름치카페 앞으로 레일바이크가 들어오고 있다
 아우라지역의 어름치카페 앞으로 레일바이크가 들어오고 있다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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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어름치 두 마리가 나란히 붙어 있는 어름치카페가 반긴다. 잠시 쉬는 동안 아우라지에도 들러보자. 아우라지는 정선군 북면 여량리에 자리한 하천으로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가 강물소리를 녹음하던 곳으로, 옆에서 고등학교 밴드부가 <남행열차>와 <사랑의 기쁨>을 연주하던 장소이다.

아우라지 섭다리의 설경
 아우라지 섭다리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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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하천이 합류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의 대표적인 발상지이자, 남한강을 따라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의 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되어 흐르고 있는 구절쪽의 송천과, 삼척시 하장면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있는 임계쪽의 골지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두 하천이 합류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 불리운다.

늦가을에 섭다리를 놓아 강을 건널 수 있게 해놓았는데, 옛날에 소나무를 잘라 강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흙과 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다리다. T자형의 섭다리가 두 줄기의 강 위에 가로놓여 있고, 두 다리가 만나는 지점에는 정자가 세워져 운치를 더한다.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에 하얀 눈이 뒤덮여 있어 물을 건너는 다리가 아니라 눈을 건너는 다리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다리 위에도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 있어 겨울 정취를 더한다. 강변에는 아우라지 노래비와 아우라지 처녀상, 정자인 여송정이 세워져 있다.

섭다리를 건너는 관광객 뒤로 보이는 여송정과 아우라지 처녀상
 섭다리를 건너는 관광객 뒤로 보이는 여송정과 아우라지 처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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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맛집]

구절리역 철로변에 ‘여치의 꿈(033-565-8879)’이라는 카페는 열차 두 량을 겹쳐 2층으로 만들어져, 꼭 여치가 짝짓기를 하는 독특한 모습이라 연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각종 스파게티와 치킨샐러드, 돈가스, 다양한 음료 등을 맛볼수 있다.

[추천숙소]

영화 <S다이어리>의 출연진과 촬영팀이 건물 전체를 빌려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한 곳이 행복휴양림(033-563-2148, www.happysyk.com)이다. 휴양림의 행복수양관 건물 2호실은 김선아가, 3호실은 장혁이 묵었던 객실이다.

원룸형 객실과 황토방, 통나무집 숙소 등 다양한 4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대강당과 괴목전시장, 운동장,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여행이나 MT 등에도 손색없는 공간이다.

[교통정보]

영동고속도로 진부IC -> 59번 국도 나전 -> 42번 국도 아우라지 -> 구절리역
중앙고속도로 제천IC -> 38번 국도 영월 -> 정선 -> 아우라지 -> 구절리역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태그:#정선, #레일바이크, #아우라지, #S다이어리 촬영지, #섭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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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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