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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삼성중공업 기름 유출사건으로 바꿔야 한다. 환경련은 기름 유출사건에 대해 삼성측에 책임을 묻고 있다. 모금활동 통해서 배를 사서 자체적으로 조사 벌이고 있다.”

 

윤준하(61세, 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경기도 안양 의왕 군포 환경운동 연합 창립 10주년 기념식 격려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또, “경부운하, 최선을 다해서 막아야 한다. 이 문제는 생명의 문제다” 며 이 당선인의 경부운하 건립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1월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7시,  안양, 군포, 의왕 환경 운동 연합(이하 안양 환경련)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안양 범계역 부근 ‘그랑 팰리스 훼딩홀’에서 열렸다. 이종만 안양 환경련 상임대표는 축사에서 “환경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다” “환경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인간이 살려면 환경부터 살려야 한다” 고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년 동안 회비를 한번도 거르지 않고 납부했고 현재 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강찬희(현 학림사 대표, 안양뉴스 편집위원장) 회원이 모범 회원상을 받았다. 곧이어 강찬희 회원이  갓 입회한 신입회원에게 환경련 배지를 가슴에 달아주는 의식이 열렸다. 일명 ‘10년 회원이 신입회원에게’ 라는 의식이다.

 

 

안양 환경련은 지난 97년 4월12일 발족했다. 안명균 사무국장은 “10년 목표가 안양천 살리기였다. 그 결과 참게가 안양천에 돌아왔다” 며 10주년 기념식에 즈음한 소회를 밝혔다. “안양천 문제를 넘어 앞으로는 지구 환경 문제까지 각별히 신경 쓰는 환경련이 되겠다” 는 것이 안 사무국장의 향후 10년 포부다.

 

안명균 사무국장이 안양 군포 의왕 환경운동 연합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7년 4월 12일이다. 안 사무국장은 이날 환경련과 인연 맺은 것을 의미 있는 일이라 자평했다. 사회변혁과 미래를 위해 환경운동은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 사무국장은 민주화 열기로 뜨겁던 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연세대 81학번이다. 졸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운동을 마치고 다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졸업은 13년 만인 지난 94년도에 했다.

 

안양에 처음 온 것은 87년이다. 당시 안양은 노동상담소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환경운동연합이 결성되었던 것. 96년 첫 준비모임을 했고 97년에 추진위가 결성되었다. 97년 4월12일 안 사무국장은 안양 군포 의왕 초대 사무국장직을 맡게 된다.

 

10년 동안 환경련과 함께 울고 웃었던 안 사무국장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환경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안 사무국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대단히 위험"

 

-08년도 안양군포의왕 환경련 중점사업과 앞으로 10년 청사진은 무엇인가?

“지역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지역의 허파 구실을 하고 있는 관악산, 청계산, 수리산이 각종 국책사업( 제2경인고속도로등) 때문에 08년 몸살을 앓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환경을 지켜내겠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분들이 환경련을 발판으로 정치에 입문하기도 했다. 정치에도 관심이 있는지?

“환경문제는 정치와 당을 떠나 누구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련의 정치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서구, 녹색당의 예를 들고 싶은데, 현 정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체제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생활방식이다. 이 체제로는 지구의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 시민단체로서의 한계를 느끼는 것인데 그래서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틀 속에서 여건이 성숙되면 언제든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련이 정치적인 부분에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견해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사무국장의 입장은 어떠한가?

“새만금, 동강, 대운하 등과 같은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다. 경제적 발전, 활성화를 이유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일이 진행되어 왔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결국 정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해의소지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선거 시기 때 총선시민연대, 공선협 등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단체의 하나로서 동참하는 것이고 유권자의 이해와 바른 후보를 알리는 차원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서해안 원유유출사고가 사회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봉사자로 원유제거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향후 진행과 처리방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정부가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정부는 기름 유출 재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생태계가  복원되려면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자원 봉사자 분들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 노력이 모여 생태계 복원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명박 당선인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환경련의 실무자로 대운하 공약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전국 환경련 2008년 3대 중점사업이 있다. 첫 번째는 태안반도 원유유출에 따른 대응문제이고 두 번째가 한반도 대운하 저지운동이며 세 번째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 중 대운하 공약은 반드시 저지해야 할 일 중 하나다.

 

대운하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마시는 상수원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운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정한 수심의 물을 댐으로 가두어야 한다. 운하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댐이다. 우리는 댐에 가두어진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수원과 관련되어 있는 사안에 절대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환경련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기에 즉각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운하는 지역 시민들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민감한 사안이다.“

 

- 환경련 출범 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있다. 지난  세월 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출범 당시부터 가장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사업이 안양천 살리기다. 물론 많은 분들과 단체가 함께했지만 환경련도 그 중심에서 많은 노력을 함께했다고 자부한다. 가장 의미 있는 일을 꼽으라면 안양천에서 참게를 잡은 일이다. 안양천이 살아났다는 증거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양뉴스(ay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환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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