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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일 오후 6시 30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이 1일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선 과정에서 이 총재를 지지해 합류했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당의 지도체제를 비판하며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자유선진당 총재에 이회창 선출... 최고위원에 강삼재·이영애

 

자유선진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어 이 전 총재를 총재로 추대했다. 최고위원으로는 강삼재 창당준비위원장과 이영애 전 춘천지법원장을 선출했다.

 

국민중심당(이하 국중당)과는 오는 12일 공식 합당한다. 합당 후에는 심대평 국중당 대표가 자유선진당의 대표최고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총재·대표최고위원이 이끄는 공동체제인 셈이다. 이 총재는 이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공천권과 주요당직자 임면권 등 주요 권한을 모두 총재에게 집중시켜 당 안팎의 논란도 예상된다. 이 총재는 과거 신한국당·한나라당 시절에도 '제왕적 총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대표는 총재의 위임을 받아 당무를 총괄하고 주요 당무 사항을 총재와 협의해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당직자 임면이나 공천과 관련해서는 추천권만을 줬다. 선출직 5명, 지명직 2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도 의결기구가 아닌 협의기구로 권한을 제한했다.

 

"충청권에 집중된 지역정당으로 전락 우려"

 

김혁규 전 지사의 합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총재는 "김 전 지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늘 창당대회에 불참했다"며 "그러나 그분과는 앞으로도 힘을 합하고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이미 전날(1월 31일) 강삼재 최고위원에게 신당 합류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김 전 지사 쪽이 밝혔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정당이 아닌 충청권에 집중된 지역정당으로 가게 될 우려가 있고, 당헌·당규상 총재와 대표최고위원을 같이 두는 체제도 옥상옥으로 과거 회귀적이라는 게 김 전 지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날 김 전 지사가 강 최고위원을 만나 '이런 시스템으로는 당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 총재에게도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심 대표와의 기 싸움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의 측근은 "이 전 총재도 사실상 충청권 인사라는 인상이 강하지 않느냐"며 "전국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총재와 당대표를 모두 충청 출신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의 향후 행보까지 내가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단 이 총재 쪽에 그런 (불참) 의사를 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집권당 비대해지면 민주주의 위기... 한나라 '견제 의석' 확보할 것"

 

한편, 이날 이 총재는 창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당이 너무 비대해져 권력이 집중되고 오만해지면 나라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4월 총선에서) 스스로 200석이 넘는 의석 확보하겠다고 하고 있고 지방의회와 시장·군수까지도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다"며 "이런 유례없는 권력의 집중은 자연히 오만과 독주, 부패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총재는 "오는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될 수 있는 의석을 반드시 확보해 집권당을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총선에서 표를 많이 얻을 수 있고, 국민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결정하겠다. 아직은 말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총재가 너무 많은 권한을 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재에게 있는 권한도 당무회의의 심의나 협의를 거치도록 돼있다"며 "공론을 모으되 결단이 필요한 때에는 총재, 당대표가 그것을 결단하고 결정짓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또 이 총재는 "무슨 권력과 권한이 집중된 '제왕적 총재'의 모습은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태그:#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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