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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수험생측과 교육청측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일 '2008 부산광역시 초등임용고사 2차 시험 불공정 평가 대책을 위한 모임'(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달 15,16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 2차 실기 및 면접시험에서 ▷수업실기평가 문제가 유출됐고, ▷각 고사장별 상대평가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업실기시험은 수험생들이 1차 필기시험 때 작성한 학습지도안을 토대로 도입-전개-정리 단계 중 한 단계를 시연하는 테스트로 응시자들은 준비실에 들어가서야 시연해야 할 부분의 문제를 듣고, 이후 시험실에 들어가서 감독관들 앞에서 시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날 총 6개의 고사장 중에서 3,4 고사장의 대기실에서 '도입부분을 3분간 시연하시오'라는 문제가 감독관에 의해 유출돼 그 고사장의 수험생들은 2시간가량 사전에 연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따라서 “수업 실기 평가의 3단계 진행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타 고사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해 시험의 변별력을 상실했다”고 하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또한, “문제가 유출된 3,4 고사장 내에서도 문제를 미리 알았기에 시험순서에 따라 연습량의 차이가 발생하여 고사장 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부산교육청만 실시한 '고사장별 상대평가'..."동질성 확보안돼 납득할 수 없어"

 

2차 불합격자들이 문제유출에 대해 항의하면서 불거진 또 다른 문제는 바로 ‘고사장 별 상대평가’이다.

 

부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교육청은 절대평가를 실시하지만, 유독 부산시교육청만은 각 고사장별 점수 비율 배정을 1등급 15%, 2등급 20%, 3등급 50%, 4등급 15%로 두어 일정 비율로 뽑고 있다.

 

대책위는 이에 대해 “1차 점수의 분포를 동일하게 하여 고사장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번호 순으로 2차 고사장을 배정함으로써 각 고사장 별 동질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고사장별 동질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사장별 탈락인원이 4-5-5-5-5-3명으로 비슷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문제 유출이 아니라 감독위원은 말실수일 뿐이며 여기에 대해서는 관리상의 실수는 인정하지만 이것이 당락을 결정지을 명백한 하자는 아니다”며 “3고사장 내에 있던 감독위원은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려워 징계조치를 하지 않았으나, 시험관리부서의 감독관은 하급기관으로 옮기는 등의 문책을 했다”고 밝혔다.

 

고사장 별 상대평가에 대해서는 “(이는) 다른 고사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없을뿐더러 성적편차가 거의 없고 일정 비율로 평가하기 위한 의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차까지 해서 총점을 내본 결과 3,4 고사장이 미리 문제를 알았다면 점수가 높을 텐데 전체 평균 수준의 점수를 냈다”며 “결과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원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구제”이며 “수험생들이 요구하는 재시험은 있을 수도 없고, 진행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의 학부형 대표 박봉영(56)씨는 “교육청이 주장하는 '상대평가에 따른 문제는 없다'라는 주장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달라”며 “교육부에서는 교육감과 상의해보라고 하는데 12일부터 오늘까지 매일 교육청에 나왔는데 교육감을 만나지 못했다”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학생대표 하정희(25)씨는 “법적 단계로 나아가기 이전에 대화로 해결을 보고 싶은데 교육청에서는 계속 법대로 하라고 한다. 교육위원회 및 여러 지자체들에게 계속적으로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대책위가 원하는 것은 '절대평가로 2차 재시험' 일뿐이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초등임용고사#문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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