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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삼성이 소유한 예술품 문제로 떠들썩한 가운데 삼성 리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146호 '강원도 출토 유물 일괄'의 이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에 문화재청이 이를 시인하고 바로잡겠다며 손을 들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사무총장 혜문 스님, 아래 문제찾기)는 1일 "충청도 논산 출토물인 '국보 146호'의 명칭이 아직도 '강원도 출토 유물 일괄'이라고 돼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이 같은 오류를 정정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혜문 스님은 "지난 해 삼성이 반환한 현등사 사리구를 친견하러 삼성 리움 박물관에 갔을 때 '강원도 출토 유물 일괄'이라는 '국보 146호'를 보고 '충청남도 논산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청동방울들'이라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설명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보 146호 '강원도 출토 유물 일괄'은 청동기시대 의식을 행할 때 흔들어대는 청동방울들로 8각형 별모양에 모서리마다 방울이 달린 팔수형동령 2점, 포탄 모양의 동조령부병두 2점, X자 모양으로 교차된 동조환상쌍두령 1점, 아령모양의 동조령식초 2점 등이다.

 

이 문화재들은 1972년 12월22일 재일본거류민단 본국 사무실에서 열린 '문화재 1분과 제 10차 회의'에서 국보로 결정됐다. 이날 문화재 위원들은 서울 회현동에 사는 김동현이 소유하고 있는 팔수형 동령(八手形銅鈴), 동조령부병두(銅造鈴附柄頭), 동조환상쌍두령(銅造環狀雙頭鈴), 동조령식초(銅造鈴飾鐎)등을 "선사시대의 유물로서 출토지는 불분명하나 '국보 제143'호로 지정한 화순 대곡리 출토 청동유물에 비하여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강원도 원주 인근에서 출토됐을 것이라는 추정 아래 우선 '강원도 출토 유물 일괄' 국보로 지정하되 추후 출토지를 밝히기로 노력한다"며 국보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유물들의 진짜 출토지가 충남 논산이라는 사실이 1990년대 초반 학술 연구를 통해 밝혀졌음에도 문화재청이 명칭을 정정하지 않아 아직까지 '강원도 출토물'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던 셈이다.

 

혜문 스님은 "충청도 논산 출토 유물에 '강원도 출토 일괄 유물'이라는 이름표를 15년 넘게 달고 있다는 사실은 웃지 못할 난센스"라며 "310점밖에 안 되는 국보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지금이라도 이름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문제찾기'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보 146호'는 199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장으로 강원도가 아닌 충청남도 일대에서 출토된 것임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마땅히 명칭이 수정되어야 했지만 문화재의 종류와 수량이 매우 방대해 정정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서 문화재청은 "이러한 점(명칭을 변경하지 못한)은 문화재 소장자(삼성)나 여타 외부 기관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국보의 명칭변경은 중대한 사안이므로,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여 문화재위원회에 부의해 명칭 변경 절차를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지난해 일본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과 삼성 리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현등사 사리구'를 환수하고, 현재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의궤 반환운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국보 146호#문화재 제자리 찾기#혜문스님#송영한#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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