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18대 총선 출마와 관련 가수 김흥국이 4일 오전 여의도 대한가수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심려를 끼쳐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제18대 총선 출마와 관련 가수 김흥국이 4일 오전 여의도 대한가수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심려를 끼쳐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오는 4월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설이 나돈 김흥국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4일 오전 11시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국회의원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연 가수 김흥국은 "지금 많은 분들이 제가 출마하기로 알고 온 걸로 아는데, 제 마음은 이거다"며 "욕심 같아선 매진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모든 걸 다 잊고 방송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석푸석한 얼굴로 나타난 김씨는 "잠을 못 잤다. 간밤에 한 잔 했다"며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적은 종이를 읽어 내려갔다. 하와이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 이야기에선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김씨는 "1개월 전 평소 저와 가깝게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며 "더러는 제 의견과는 상관없이 총선 출마설이 마치 기정사실인양 퍼졌으며, 항간에는 제 고향 번동과 제 히트곡 '59년 왕십리'를 빗대어 왕십리 지역에서 공천 받는 게 아니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마 이런 소문이 불거진 덴 93년 당시 저와 인연이 됐던 대한축구협회 피파 부회장 정몽준 회장님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역할이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5년전 (정몽준 의원) 문화특보로 잠시 활동했고 (정 의원이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되고 난 뒤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정치인으로 첫발을 내디딜 건지 아니면 천직인 가수와 방송인 활동에만 전념할 건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30여 년간 연예인 활동해 오며 일생일대 기로에 선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마음속으로)돌아가신 아버님, 어머님께도 여쭤봤지만 대답이 안 떠올랐고 혼자서도 답이 안 떠올라 새해에 산사를 찾아가 108배도 올리며 고민했다"면서 방송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기까지 맘고생한 사연을 털어놨다.

기자회견 도중 김씨는 목이 멘 목소리로 "누구보다 마음고생 심하게 한, 하와이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한테 야단을 많이 맞았다"며 "사랑하는 아빠로 봉사하고 가장으로 역할 다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30여 년 동안 사랑 받아온 제가 앞으로도 가수로 남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4년이나 5년 뒤에 한번 멋있게 하겠다"

김씨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명계남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씨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5년 전 명계남이란 사람이 지금 생각해보면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스포츠를 (다) 좋아하는데, 모든 것은 승리자가 있고 패배자가 있다"며 "잘 사는 사람이, 잘 나가는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지... (명계남에게) 스포츠맨 같이 그런 게 안 보여져 '아, 정치는 다르고 무섭구나'하고 느꼈다"고 밝혔다.

제18대 총선 출마와 관련 가수 김흥국이 4일 오전 여의도 대한가수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심려를 끼쳐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18대 총선 출마와 관련 가수 김흥국이 4일 오전 여의도 대한가수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심려를 끼쳐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씨는 또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이 유인촌"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번 총선 출마설이 나돈 배경에 대해 "MB쪽엔 유인촌이 있고, MJ쪽엔 김흥국인데 (한나라당 정권을) 도와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와전됐다"며 "난 돕고 싶은데 5년 전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많지 않냐"고 거듭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올해 18대 총선이 아닌 차기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하게, 내가 50살이 됐는데 남자로서 한 번 야망이 있었다. 그런데 기회를 줘야죠"라며 "4년이나 5년 뒤에 한번 멋있게 하겠다. 연예인이나 가수 쪽이 정치를 하면 이겨내지 못하고 그러는데, 난 할 수 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흥국은 "아버지가 내가 열세살 때 돌아가셨는데, 왜 '흥할 흥'자, '나라 국'자를 써서 이름을 지었겠느냐"며 "나라를 위해서 국민 위해서 흥을 돋우고 어려운 사람 흥하게 살라고 했는지 모른다. 내 이름 보라. 괜찮지 않냐? 그래서 많은 생각, 많은 꿈을 꿨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씨의 국회의원 불출마 기자회견에는 대한가수협회 회장인 남진과 부회장 정훈희가 동석했다.


태그:#김흥국, #국회의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