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후보로 대전시장에 출마했던 남충희(53) 전 부산시정무부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그를 국민중심당으로 영입, 대전시장 후보로 내세웠던 심대평 대표와 맞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남충희 예비후보는 4일 오후 한나라당대전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충희, 대전경제의 희망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우선 심 대표가 현역으로 있는 서구을 지역 선택에 대한 설명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국민중심당과 함께 한 지난 2년 간 변화를 향한 꿈에 부풀어 있었다"며 "그러나 소위 보스체제는 벗어날 길이 없었고, 굳건한 과거의 정치문화는 결코 참신함과 타협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 대선에서 보수세력을 분열시키는 역사적 죄를 범하는 이회창 전 총재 측과 갑작스럽게 연대하는 국민중심당과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었다"며 "결국 이 전 총재는 국민주심당의 간판을 떼어 주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 역시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과거 속에서 잠자지는 않겠다"며 "시대정신을 고민하며 미래를 향해 한걸음씩 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포부와 관련, "대전경제를 살려야 서구을이 산다"며 "서구을 지역에 국한되어 일하지 않고 대전경제 전체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의 힘의 원천은 지역경제를 진흥시켜본 실천적인 경험"이라면서 "이것이 저의 핵심 경쟁력이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대전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끝으로 성경구절을 변형하여 "저는 소신의 투구를 쓰고, 전문성의 갑옷을 입고, 포용의 허리띠를 매고, 강한 의지의 참을 들고, 묵묵히 앞을 향해 똑바로 전진하겠다"며 "희망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로 출마소감을 밝혔다.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도 심 대표와의 관계에 초점이 모아졌다. 그는 심대평 대표와의 경쟁에 대해 "제 마음에는 전혀 다른 두 명의 심대평 대표가 존재한다"며 "한 분은 3선의 도지사를 지낸 행정가로서의 심대평 지사이고, 다른 한분은 저와 철학과 소신이 전혀 다른 정치인 심대평 대표"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가로서 심 대표는 여전히 존경하지만, 정치인 심 대표와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대전의 경제발전을 위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구을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이진 잘 알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남 위원장은 대전에서 태어나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농공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동 대학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쌍용건설 자문역과 이사 대우, 쌍용경제연구원 이사, 쌍용그룹회장 자문역, 쌍용투자증권 고문 등을 역임했고, 이후 한국 건설 산업 연구원 선임연구 위원과 부산광역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부산시 투자기업인 (주) 센텀시티 대표이사 겸 사장과 센텀디지털(주)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마젤란 인베스트먼트(주) 회장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외자유치 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후보로 대전시장에 출마 낙선했으며,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중심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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