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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업무보고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업무보고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들에게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며 설 연휴 기간 휴식을 허락했다.

 

이 당선인은 5일 오전 업무보고 회의에 참석해 이경숙 위원장을 포함한 인수위원들에게 "구정에 쉬느냐"고 물은 뒤 "좀 쉬고 해라. 마무리할 때도 숨을 고르고 조상들도 잘 섬겨야 후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쉬고 나와서 마무리를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인수위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노 홀리데이' 선언한 이명박, 생각 바꾼 이유

 

이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노 홀리데이'를 선언하며 인수위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당초에는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인수위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생각은 없었던 듯 하다.

 

진수희 정무분과 간사는 지난 3일자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휴 기간에 설날 하루만 쉬겠다고 했더니 이 당선인의 표정이 흐뭇했다. 이틀 쉬라는 얘기는 절대로 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선인의 입장이 이렇게 바뀐 이유는 인수위의 '과속'과 '월권' 논란에 따른 악화된 여론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업무보고회의에서 인사말을 마친뒤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업무보고회의에서 인사말을 마친뒤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들에게 회의 전에 준비돼있던 아침식사를 권하며 "인수위와 속도를 맞추려고 밥을 먹지 않았다"며 "'너무 앞서간다'고 욕을 해서 속도를 맞추려고 그랬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 당선인은 평소 출근 전 자택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온다. 지난달 18일 아침 7시30분에 시작된 인수위 간사단회의에 참석했을 때는 회의장에 차려진 아침식사를 보고 "(먹고왔기 때문에) 난 안 먹어도 된다"고 말했었다. 지난달 31일에도 역시 "난 식사를 하고와서..."라고 말하며 인수위원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직접 회의장 뒤편 정수기로 가서 커피를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민 생활 어려워져 걱정"

 

이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의 업무보고 결과를 듣기 위해 회의에 참석했다. 인수위는 지난 한달간 가다듬은 정책을 보고하고, 새 정부는 이를 추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지명자와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도 참석했다.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제안한 모든 정책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구체적으로 집행 계획을 세워 시행할 것"이라며 "마무리가 되지 않은 정책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정리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3일 방문한 재래시장을 예로 들며 "변두리 시장이었지만 설날 대목에 썰렁했다. 좌판에서 생선을 파는 어떤 할머니는 붙들고 울었다"며 "서민들이 생활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여야 6자회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인수위가 제안한 정부조직에 대해 정치권이 충분한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며 "인수위와 당이 함께하는 여야협상에서 정부조직법안을 충분히 설명해서 새 정부의 출발에 국회가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명박 당선인 "쉬고 나와서 마무리를 부탁드린다"
ⓒ 한국멀티미디어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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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회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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