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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떠나고자 한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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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민주노동당과는 다른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민주노동당의 혁신을 바라는 전국의 당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8년 전 저희들이 약속했던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국민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민노당에 대해 "창당정신은 이미 실종됐고, 우리가 국민여러분께 약속한 진보정당은 오늘의 민주노동당과 같은 당이 아니었다, 환골탈태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노당, 환골탈태 불가능"

총선전 심상정 등과 신당 창당 나설 듯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해서는 "민노당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상황이고, 저는 창당 설계자로서 승객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킬 책임이 있다"며 "가장 늦게 배에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 이름으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으며, 결국은 떠나게 될 것"이라는 말도 붙였다. 탈당하는 당원들을 최대한 조직해서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는 진보정당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묻지마 탈당'하는 당원들이 많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2월 3일 민노당 전당대회에 앞서 "심상정 혁신안이 부결되면 제가 서 있는 자리는 이 자리가 아니라 다른 자리일 수 있다"며 탈당을 시사했던 노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명시적으로 탈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해 "동지들과 아직 상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의원인 그는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돼 활동이 축소되는 현실적인 요인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참모들은 노 의원이 심상정 의원과 함께 총선전에 진보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승수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포함하는 새로운 조직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심 의원은 앞으로도 중요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견초반 감정이 복받쳐,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박용진 강북을 총선후보(강북구 위원장) 등 민노당의 서울지역 총선후보와 전현직 위원장 20명도 이날 오전 11시 국회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의 이름으로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며 "진보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그:#노회찬, #심상정,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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