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된 6일 오전 서울역 안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오전을 맞고 있었다.
손에 손에 선물을 든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도 웃으며 걸어 갈 수 있는 것은 '가족'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 아닐까?
'구 서울역 역사' 앞에서는 한 교회에서 예배를 올리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앉아 예배를 드렸는데 참가자들은 대부분 노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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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서울역 역사 앞 현재 철도 박물관이 되어있는 구 서울역 역사 앞 예배모습 |
ⓒ 이효상 | 관련사진보기 |
모두가 가족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간에 새해를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을 안아주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12시 예배를 마친 후 자리에 참석한 이들에게 작은 선물과 따뜻한 점심이 제공되었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한그릇의 밥보다 작은 사랑의 나눔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행사를 주관한 김원일 목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노숙자들에게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감싸주기 시작하니 가족애의 따뜻함을 잃었던 그들이 점차 변하고 있다."
이들도 이번 연휴를 맞이해 따뜻한 정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슴속 깊이 새기며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