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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씬 정이 묻어나는 강구항 풍경
▲ 강구항 풍경 1 물씬 정이 묻어나는 강구항 풍경
ⓒ 변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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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의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하게 한 곳이 영덕의 강구항이다. TV에서 <그대 그리고 나>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드라마 촬영지였던 강구항은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드라마 속에서 선장으로 나오던 최불암이 고깃배를 손보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이본과 송승헌이 사랑을 주고받으며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거닐던 곳이 강구항이다.

경북 영덕에 있는 강구항 주변은 영덕대게의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의 항구에 즐비한 횟집 대신 이곳 주변의 항구에는 대게를 파는 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외국산보다 살색이 흐린 국내산은 오동통하니 살이 올라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만 10만원은 줘야 맛을 볼 만큼 값이 비싸다. 대게의 철은 11월 초에 시작되어 이듬해 4~5월까지 이어진다. 조업 시 머리 크기를 기준으로 9cm 이하는 방류해야 하는데 박달대게라 불리는 속이 꽉 찬 최상품 대게는 90% 이상이 살로 채워져 있고, 속이 빈 수대게는 살 대신 물이 차있다.

큰 대게가 있는 강구항 입구의 조형물
▲ 조형물 큰 대게가 있는 강구항 입구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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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일,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다리에 큰 대게가 있는 조형물이 있어 이곳이 대게의 본 고장임을 알린다. 항구의 크기에 비해 항상 배들이 꽉 들어차있고, 회색도시를 연상시키는 항구의 풍경이 낯설지 않고, 뱃전을 맴도는 갈매기들의 우영이 여유로워 보여 강구항의 풍경에서 물씬 정이 묻어난다.

그물에 붙어 있는 멸치를 터는 모습
▲ 강구항 풍경 2 그물에 붙어 있는 멸치를 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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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한편의 배위에서 어부들이 그물에 붙은 멸치를 털어내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지만 어느 광고에서 봤던 모습이라 낯설지 않다. 노랫가락에 맞춰 그물을 터는 어부들의 힘찬 손짓에서 희망이 보이고, 수북이 쌓여있는 멸치사이를 오가며 배를 채우고 있는 갈매기들을 못 본 척 하는 어부들의 모습에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삶을 배우게 한다.

대게가 먹음직스럽게 차려졌다
▲ 대게 대게가 먹음직스럽게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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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탑과 해상공원조형물
▲ 삼사해상공원 1 망향탑과 해상공원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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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전시관 입구의 경북대종
▲ 삼사해상공원 2 어촌전시관 입구의 경북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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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에서 가까운 곳에 동해의 맑은 정기가 서리고, 에메랄드 빛깔의 청정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삼사해상공원이 있다.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 이북 5도민을 위한 망향탑, 영덕 어촌전시관, 경북 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경북대종, 해상공원 조형물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과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교통안내]
1. 강릉 - 동해 - 동해안 7번국도 - 삼척 - 울진 - 영덕 - 강구
2.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 - 안동 - 진보 - 영덕 - 강구방향으로 직진 - 강구항
3. 경부고속도로 경주 IC - 포항 - 7번국도 - 월포 - 장사 - 삼사해상공원 - 강구항



태그:#영덕, #강구항, #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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