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충남본부(본부장 최용우)는 12일 오전11시 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지청 근로감독관들이 수년간 삼성으로부터 '떡값' 명목의 뇌물을 수수해온 사실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본부는 "지난 11일자 <한겨레신문>을 통해 노동부 천안지청공무원이 삼성 떡값 명목의 금품수수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며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는 노동자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삼성은 노동부 천안지청의 근로감독관들에게 공장별 노사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하여 수년간 지속적으로 떡값을 돌려왔고, 각 계열사별로 이루어져, 중복적으로 지급되어왔으며, 일부 감독관에게만 해당되는 사실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관행적으로 지속되어온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권오관 충남본부수석부본부장은 "이미 삼성의 비리·부패· 비양심적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그 수법과 행태 또한 너무 광범위하다"며 "이미 삼성특검 수사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로비는 물론이거니와, 불법 증여와 비자금 형성, 차명계좌를 통한 관리 등의 문제가 확인되고 있다"고 제기했다. 이어 권오관 부본부장은 "삼성은 그동안 '무노조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행위를 계속해왔고,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한 노동자들을 미행 감시하는 것은 물론 납치하였을 뿐 아니라, 불법파견 노동자를 사용하고 또 그들은 폐기처분하듯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대량 해고해왔던 것 또한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사건은 삼성으로부터 술접대·떡값 등을 받아 매수된 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은 삼성과 그 하청 노동자들의 억울한 사정과 시정 요구에 외면해온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충남본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노동부에 대하여는 해당 당사자에 대한 파면을 비롯한 중징계와 분명한 사법처리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방효운 충남본부 기획부장은 "노동부뿐만 아니라 시청·경찰서·검찰 등에 대한 의혹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삼성의 '지역관리'에 맞서 뜻있는 개인, 시민단체들과 함께 시민감시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건휘 노동부 천안지청장은 "삼성은 산업재해 등에 대해 자율관리를 하고 있고 노사관계도 잡음이 없어, 실질적으로 노동부가 업무적으로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조직적으로 공무원들을 관리했다는 사실에 대해, 이것이 진실이라면 천안지청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천안지청장은 "이번 사건을 접하고 관련 공무원들에게 확인했는데, 업무적으로 연결과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동부 중앙에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인데, 한 점 의혹 없이 감사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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