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한미 FTA 비준과 관련 이명박 정부가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국회의원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당선인측이 한미 FTA 비준 조기타결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 인수위에서는 조기타결여부와 관련된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한미 FTA 비준과 쇠고기 문제는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이 농촌지역 의원들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총선 전에는 한미 FTA 비준문제를 다루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은 이중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미 FTA 문제를 18대로 넘겨서 처음부터 새로 출발하자는 것은 국력 낭비"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17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정치적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한미 FTA 문제를 국회에 상정한 것은 양국의 이익이 균형있게 반영됐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준안 처리시기는 쇠고기 문제 해결 시점과 미국 의회의 처리 가능성에 대한 전망과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으로 경호권을 발동해서라도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조만간 청문회를 통해 한미 FTA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FTA는 개방이냐 쇄국이냐 문제이지 진보여부가 아니다"며 "개인적으로는 한미 FTA 협상안에 찬성한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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