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 의왕소방서의 관내 사찰 소방 진압훈련
 경기 의왕소방서의 관내 사찰 소방 진압훈련
ⓒ 의왕소방서

관련사진보기


경기도 의왕소방서는 해마다 건조기에 실시하던 문화재에 대한 가상화재 진압훈련을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금년도에는 앞당겨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청계사,백운사 등 소방서 관내 목조문화재에 대해 가상화재 진압훈련을 실시하고 나섰다.

이날 진압 훈련은 문화재에 화재가 발생하는 가상화점을 설정 관계자에 의한 중요물품 반출, 자체 소방시설을 활용한 초기 현장대응법, 옥외소화전을 사용한 화재진압 요령, 출동소방대 진입유도 방법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실시되면서 문제점을 파악했다.

하지만 이들 사찰에는 소화기만 비치됐을 뿐 감시 시설인 CCTV, 스프링클러, 열감지기는 고사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갖춘 곳도 전무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방서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자체 소방시설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도의회 이성환 의원은 "경기도에 소재한 대부분의 문화재가 화재시 소방서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데도 자체 소방시스템이 거의 무방비나 마찬가지"라며 "불이 났을 때 스스로 빨리 진압하고 최대한 완벽히 복원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의왕소방서 송병일 서장은 "방화로 인하여 전통 문화재 등이 훼손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의왕소방서 전 직원은 평상시 화재예방 순찰 강화 및 실질적인 훈련 등을 통해 화재로 인한 문화재 등이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찰 화재 진압훈련 이모저모
 사찰 화재 진압훈련 이모저모
ⓒ 의왕소방서

관련사진보기


한편 화재진압 훈련이 실시된 의왕시 왕곡동에 자리한 백운사는 경기도 지정문화재 제36호 전통사찰로 고종32년(1895) 청풍김씨 종중에서 건평20평 규모 암자를 세운 이후 1916년, 1955년, 1971년, 1999년 등 네 차례에 걸쳐 증수,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청계사는 경기도 지정문화재 제6호로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가 고려 충렬왕 10년(1284)에 중건된 이후 조선시대 연산군(燕山君)이 도성 내에 있는 사찰을 폐쇄했을 때 봉은사를 대신하여 불교계 선종(禪宗)의 본산으로 정해졌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사찰내에는 국가지정 유형문화재인 청계사 동종을 비롯 경기도 지정 문화재인 청계사 목판과 더불어 조선 숙종 15년(1689)에 세운 청계사 사적기비가 있고 조선후기의 건물로 추정되는 극락보전, 산신각, 봉향각, 요사, 삼성당, 감로지 등 다수 문화재가 있다.

특히 청계사 동쪽 요사채 2층에 소장된 불교 경판(목판)은 경기도지정 유형문화재 135호로 조선후기(17세기∼18세기) 선불교의 산실로서의 불교문화 위상을 면목을 가늠할 수 있는 문화재로 인쇄문화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

이는 지난 1월 3일 해방이후 처음으로 청계사가 소장한 목판 18종 466판 인출과정에서 정조에 의해 창건한 사도세자의 원찰 용주사(1790년)보다 1년 앞서 원찰로 지정되었음을 증명한 목판이 발견돼 청계사와 정조대왕과의 연관성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의왕시 관내 목조건물로는 경기도 문화재 자료 98호인 세종대왕의 넷째왕자인 임영대군 묘 및 사당, 경기도 기념물 176호로 100여년 역사를 간직한 하우현성당, 국어대사전을 편찬한 일석 이희승 박사 생가, 고려시대 명신 안향의 신위를 모신 사당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의왕, #소방서, #화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