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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렬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한미FTA 국회 비준 반대를 위한 1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종렬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한미FTA 국회 비준 반대를 위한 1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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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한미FTA)의 국회 비준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투쟁이 시작됐다.

한미FTA 비준동의안은 지난 13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지 5개월 만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상정됐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등 시민단체들은 14일 오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한미FTA 국회 비준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오종렬 대표 1인 시위 "한미FTA는 매국행위"

15일 오전 9시 30분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의 국회 앞 1인 시위가 시작됐다. 그는 "귀와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만 가슴이 끓는다"며 "한미FTA가 국회에서 비준되면 대한민국의 주권과 민중의 생존권이 숭례문처럼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아직 의회에 상정도 안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한국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것으로 착한 국민들을 속이면서 미친 소를 받아들이라는 압력에 무릎 꿇고 비준하려고 한다. 이것은 매국행위다."

오 대표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인데, 국민과 공개적으로 합리적인 토론 한번 없었다"며 "자기 의사를 분출하는 사람들을 때려 막고 미국의 초국적 자본에 대한민국이 놀아나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폭력 시위는 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도덕적 정당성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반대 집회... "모든 수단 다해 막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전국농민결의대회에서 47개 단체 5000여명의 농민들이 모여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와 농민생존권 쟁취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전국농민결의대회에서 47개 단체 5000여명의 농민들이 모여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와 농민생존권 쟁취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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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14일 오후엔 국회 앞에서 대규모 노동자, 농민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국회 앞 여의도 공원에 모인 5000여명의 농민들은 "4월 총선 때 한미FTA에 찬성한 의원들이 다시는 여의도에 입성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서 4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자신감을 가지고 한미 FTA 막아내자"고 외쳤다.

범국본과 민주노총 역시 같은 시각 국회 앞에서 한미FTA저지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모든 수단을 다해 한미FTA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이날 오후 6시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국회 앞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밤에는 오종렬 대표, 박석운 공동집행위원장,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범국본 집행부 20여명이 밤새 노숙 농성을 벌였다. 경찰에 의해 천막을 빼앗겼지만, 강추위가 이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 "한미FTA 미흡"... 김정훈 본부장 "입장 바꿀 것"

한편, 유력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 의원이 "한미FTA가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그가 최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제출한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한미FTA가 농업, 자동차, 쌀, 소고기 등 핵심 산업과 노동, 환경 보호에 부합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바마 의원이 당선되면 한미FTA에 대한 입장이 바뀔 것"이라며 오바마 의원의 발언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이어 그는 "한미 FTA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많았던 만큼 의원들이 이를 잘 반영할 것"이라며 "17대 국회에서 처리가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국회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15일 한미FTA 전문가 공청회를 여는 등 비준동의안 심의절차에 착수한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의 2월 국회 처리를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의 2월 국회 처리를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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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미FTA, #한미FTA 저지, #한미FTA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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