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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재소환될 예정이었던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은 특검에 나오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배 사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늘 나올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배 사장을 제외한 안정삼 삼성전기 상무와 김성환 전 삼성SDS 전무,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예정대로 특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안 상무를 상대로 지난 13일에 이어 계속 차명계좌 혐의에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삼성SDS 신주인수권 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의 피고발인 6명 중 한 명인 김 전 전무를 상대로 BW 발행 시기 및 이유에 대해 캐묻고 있다.

 

김 전 전무는 조두현 전 삼성SDS 전 상무,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삼성SDS BW 저가발행 건 관련해 소환된 3번째 피고발인이다.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출석연기... 특검-삼성 기싸움 여전

 

삼성그룹 2인자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전격 소환과 참고인들의 소환 불응 등에 대한 특검팀 관계자들의 강경한 경고에도 특검팀과 삼성의 기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배 사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삼성이 이제 특검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추측하고 있다. 그동안 급작스런 복통과 사업상의 이유를 들어 특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거나, 자신들의 일정에 맞춰 소환 일자를 통보하는 등의 모습보다는 한풀 꺾인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출석 사유서'가 또 다른 소환 불응의 형태임은 분명하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도 "삼성이 특검 수사가 시간에 쫓기는 수사임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버티는 것"이라며 "임원들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 영장 등 강제구인 영장이라도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이와 관련해 검찰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특검이 삼성생명 관계자만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지만 삼성생명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도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너무 심각해 특검 수사에 걸림돌이 될 지경이다. 검찰이 이에 대해 강도 높게 수사에 나서야 한다."

 

검찰-특검, 삼성그룹 '수사방해' 수사 나서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과 참여연대는 지난 1월 23일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삼성그룹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및 교사 혐의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및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본부 임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오늘 오후 2시 민변과 참여연대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한편, 특검에 주어진 철퇴도 있다.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 신동익 삼성카드 전 상무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33명을 대상으로 한 고발사건이 특검에 접수된 상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3일 지금까지 차명계좌 혐의로 소환된 전현직 임원 33명을 수사방해 · 조세포탈 ·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조준웅 특별검사수사팀에 고발 조치했다.

 

김영희 변호사는 "이들이 차명계좌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하고 있고 또 그를 통해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게 하는 등(범인도피) 수사 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특검법 18조에 벌칙조항이 분명히 있고 삼성화재 김 아무개 전무 등 2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한 케이스로 볼 때 특검이 이를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약 특검이 이에 대해 적극적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삼성그룹의 버티기 전략에 상당한 타격을 입히게 된다. 윤 특검보는 고발 사건 처리와 관련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고발 사건은 접수했지만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태그:#삼성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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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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