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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소방서(서장 이동우)는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와 관련하여 지난 15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0호인 '삼막사 명부전'을 대상으로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양시 관내 문화재의 추가 피해 근절을 위한 관내 문화재 시설에 대한 특별소방안전대책을 추진했다.

 

안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소방안전대책은 합동소방정밀점검, 화재 대비 모의훈련, 관계자 간담회 등 주요 추진시책으로 문화재 화재의 진압경험이 있는 조순철 소방장 교관에 의해 진행됐으며 안양시, 사찰 관계자들도 동참하여 문화재 보호에 신경을 썼다.

 

특히 훈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안양시청 문화예술과로부터 문화재의 도면을 인수받고 사전 도상훈련과 경험에서 나오는 진압전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건축·전기·가스 등 관련 부서와의 합동소방정밀점검을 실시하여 화재발생 요인의 사전 제거에 중점을 뒀다.

 

안양소방서 이동우 서장은 "방화로 인하여 전통 문화재 등이 훼손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안양소방서 전 직원은 평상시 화재예방 순찰 강화 및 실질적인 훈련 등을 통해 화재로 인한 문화재 등이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로 문화재 소실 아픔을 겪었던 전통사찰 삼막사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원효와 의상, 그리고 윤필 3명의 성인이 수도를 하면서 창건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삼막사는 조선시대 서울 근교 4대 명찰 가운데 하나로 사찰 경내에는 다양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볼거리가 많은 경기도 전통사찰 제9호다.

 

그러나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당시 절이 모두 불에 타는 화마 속에서도 유일하게 보존되었던 목조건축물 대웅전이 1990년 12월 6일 새벽 화재로 전소되면서 조선시대인 1625년 조성된 귀중한 범종을 비롯 불상, 불화 등이 모두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화재는 신도들이 자녀들의 대학 입시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켜놓은 호롱불 형태의 인동전구 150개가 과열돼 발생했으며 결국 경기도 지방문화재 제45호인 대웅전(59.4)이 전소되고 지방문화재 제95호였던 동종(높이 116㎝·넓이 92㎝)도 녹아 내렸다.

 

이후 대웅전은 지난 1992년 중건되어 육관음전으로 개명된 가운데 경내 곳곳에는 귀중한 문화재들이 산적해 있는 문화재의 보고(寶庫)다.

 

삼막사 경내에는 조선 영조 39년(1763년) 조성 연대가 뚜렷하여 조선후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 마애삼존불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4호)이 목조건축물인 칠성전에 봉안되어 있다. 칠성각 또한 영조 40년(1764)에 조성된 매우 오래된 유물이다.

 

본존인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는 중앙에 있고 협시(脇侍)인 일광(日光), 월광보살(月光菩薩)은 각각 좌우에 위치해 석굴사원 양식으로 전해오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또 명부전(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0호)은 고종 17년(1880)에 건립돼 1975년 중수(重修)된 목조건축물이며 이밖에도 조선후기 건축양식인 망해루(望海樓)와 명왕전(冥王殿)(경기도 유형문화재 자료 제60호), 대방(大房)·칠성각·요사채 등의 목조건축물이 있다.

 

삼막사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은 몽고군이 침입할 당시 삼막사 승도(僧徒)인 김윤후(金允候)가 몽고군(蒙古軍)의 원수(元帥)인 살리타이를 화살로 쏘아 쓰러트려 싸움을 이긴 승적(勝績)을 기념한 탑이라 전하는 삼층석탑(경기도 유형 문화재 제112호)이다.

 

안양시 관내에는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이 2종, 경기도 유형문화재 12종(지정 9. 비지정 3), 기념물 5종, 민속자료 1종, 문화재 자료 2종 등 다양한 문화유적들이 있으며 사막사, 염물암, 망해암, 안양사 등 전통사찰들이 관악산, 삼성산 일대에 산재하여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삼막사, #문화재,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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