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창원을)이 일부 당원들의 탈당은 "이혼이 아닌 '잠깐 별거'"라며 "언젠가는 큰 줄기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와 당내 갈등으로 바깥 활동을 자제해 온 권 의원이 모처럼 지지자들을 만났다. 권 의원은 16일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30여 명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모임에는 손석형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과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이종엽 창원시의회 부의장, 정영주 창원시의원, 진선식 전교조 경남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건배를 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 대해 한 참석자는 "설날도 지나고 해서 모였다. 최근 일부 당원들의 탈당을 그냥 볼 수 없어 뭉치고, 권 의원의 재선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분열 막고자 했지만 역부족"

 

권 의원은 "고민이 많았다"며 창당 때부터 언급했다.

 

"민주노동당이 창당된 지 8년째다. 창당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영세상인과 자영업자, 그들을 위해 참으로 멋진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했다. 민주노동당은 민중의 꿈과 희망이었다. 그런 민주노동당이 어려워졌다."

 

민주노동당의 초대 대표를 역임한 그는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역할을 하려고 애썼다. 당이 분열되면 역사 앞에 제대로 설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분열을 막고자 혼신의 힘을 쓰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함께한 동지들이 이번에 함께 가는 것이 어렵게 됐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분열됐다'하고, 또 어떤 이는 '이혼'이라고 하는데 잠깐 별거다. 언젠가 다시 큰 줄기에서 만나야 하고 만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남아 있는 분들이 서로 애정을 갖고 존경과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같이 있다가 떨어지면 적대적 관계가 되는데, 언젠가는 한 줄기로 다시 만나야 할 동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민생정당이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이며, 진정으로 영세상인과 농민을 위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 더욱더 큰 역사의 줄기를 만들기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하자"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고민이 많았다"며 "분열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권영길 힘으로는 하나로 합치기에 어렵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4·9 총선 "모든 것을 던지겠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 출마에 대한 견해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그는 "지난 4년 의정 생활을 바탕으로, 창원을 진정한 진보의 도시로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던져야겠다고 결의했다. 비정규직과 중소기업과 함께 하는 창원이 되도록 모든 것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은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4·9 총선 출마와 함께 민주노동당 사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권영길 의원은 최근 KBS창원방송총국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예비후보들보다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창원방송은 지난 15일 "권 의원의 지지율은 22%로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인 강기윤 전 경상남도 의원(11%), 공창석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7.3%), 권영상 변호사 (2.6%)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은 51.7%로 절반을 넘었으며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7.7%, 민주노동당이 15.2%, 통합민주당이 3.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KBS가 창원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의뢰해 14일 하루 유권자 61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것이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


태그:#권영길, #민주노동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