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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소속 일부 인수위원과 자문위원들이 인천시와 강화군 등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향응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인수위원들에 대한 향응 제공은 "각 부처나 지자체에 불편을 끼치기 말자"는 취지로 현장 방문을 자제한다는 내부 지침을 어긴 것인데다, 단체 식사나 뒤풀이 등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도록 권고했던 인수위의 '소신'에 먹칠을 하게 됐다.

 

새 정부 출범을 1주일을 앞둔 상황에서 인수위의 도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인수위원, 인천시와 강화군으로부터 향응 제공받아"

 

<경인일보>는 18일 "인수위 관계자 30여명이 특별한 현안도 없이 집단으로 (인천시) 강화군을 찾아 인천시와 강화군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지역 특산품까지 선물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수위 관계자 30여명은 지난 15일 낮 강화도의 한 유명 식당에 모여 점심식사로 16만원 상당(4인 기준)의 장어요리를 접대받았다. 이 자리에는 인천시 고위직 공무원, 강화군 공무원이 동석했다.

 

<경인일보>는 "일부는 술도 곁들였다"며 "식사비용은 160여만원이었고, 인천시 쪽에서 전액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한 강화군쪽은 접대 이후 인수위 관계자 전원에게 특산품을 선물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인천시가 제공한 교통편을 요구했고, 시는 관용버스를 이용해 이들을 서울까지 데려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이날 강화에 온 사람들은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6개 팀으로, 자문위원이 1팀당 7~8명"이라고 밝혔다.

 

고개숙인 인수위 "일벌백계해야"

 

인수위는 보도가 나가자 즉각 진상조사를 벌이는 등 진화에 나섰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면서 "지인들간의 술자리 모임이었고, 인수위원 측에서 9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평소에 같은 분야에서 연구하던 교수들과 지인 모임으로 파악됐다"면서 "15일 모여서 모임을 갖고 오전 11시 반에 서울 롯데백화점 앞에서 만나 인천 소재 음식점으로 이동, 1시간 식사 이후 2시에 (서울로) 돌아왔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보도된 대로 30여명 모두가 인수위 관계자는 아니며, 그 가운데 인수위원은 (국가경쟁력특위 내) 기후변화·에너지대책 TF 관계자 3명 등 비상임 자문위원 등을 포함해 9명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식사비 지불에 관해서는 "인수위 소속인 P 교수가 제안한 자리였으나, 189만원의 식대는 (P교수의) 신용카드 한도 초과로 인해 인천시 카드로 결제했다가 다음날 다시 본인이 소속된 학회 카드로 정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같은 일이 생긴 데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다른 참석자들은 그 날 대금을 어떻게 지급했는지 내용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모임의 목적, 당일 식대 지급 배경 등 풀리지 않은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인수위는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이에 대해 "새 정권 출범을 코앞에 두고 이런 일이 생겨서 국민들에게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사죄했다.

 

이 위원장은 "인수위 소속 전문위원·자문위원 등은 남은 기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인수위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을 준비하는 인수위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참석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일벌백계를 강조했다.

 

민주당 "강화도 장어집에 무엇을 인수하러 갔나"

 

통합민주당은 "인수위가 강화도 장어집에서 무엇을 인수하려고 갔느냐"고 꼬집으며 인수위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우상호 대변인은 "갈 수록 태산"이라며 "인수위의 부적절한 처신이 여러 번 도마 위에 오르고 국민적 지탄을 받았는데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구태 정치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언론사 성향 조사, 인수위직을 남용한 고액 부동산 사업 등 인수위가 권력 말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향응접대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인수위"라고 일갈했다.


태그:#대통령직 인수위원회 , #인수위원 향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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