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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딸기 유기농 딸기는 속이 꽉차 단단히 손으로 누르면 딸기가 부러진다.
▲ 단단한 딸기 유기농 딸기는 속이 꽉차 단단히 손으로 누르면 딸기가 부러진다.
ⓒ 조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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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날은 춥고 몸은 움츠러든다. 아직은 봄이라 하기엔 겨울의 위세가 당당하고 살갗을 파고드는 추위는 매섭다. 하지만 벌써 개울가 갯버들은 꽃을 피우고 어딘가에서 매화도 한두 나무는 꽃망울을 터트렸을 것이다.

봄과 겨울이 서로 섞여 몸부림치는 시기, 2월인 것이다. 하지만 완연한 꽃밭인 곳이 있으니 그곳은 다름아닌 하우스 속 딸기밭이다. 본디 딸기는 겨울이 제철은 아니지만, 하우스 딸기가 일반화된 지금은 요즘이 제철이다. 세상이 변한만큼 농산물 제철도 변한 것이다.

지리산 천왕봉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인 중산리와 진주 사이에 있는 진주 수곡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마을이다. 이 동네의 주 작목은 바로 딸기다. 들마다 딸기 하우스가 가득하다. 이 산골에서 키운 딸기는 공판장에 가고 마트에 가고 장터에 나가 여러분의 식탁에 오른다.

딸기는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해서 비타민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철에 좋고 철분이 많아서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 여성들이나 모유수유를 하는 임산부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유기농 딸기농부 유기농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농부
▲ 유기농 딸기농부 유기농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농부
ⓒ 참거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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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딸기 4년 차 농사는 여전히 힘겨워

유기농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정만열 농부를 찾았다. 그는 하우스 4동을 하고 있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그 이상 하게 되면 부부의 노동력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고 외부 노동력이 필요하단다. 인건비도 비싸고 농산물 가격은 낮으니 그걸 감당하기 어려워 딸기 농사는 항상 하우스 4동만 하고 있단다.

다행히 딸기는 물리적인 가온을 하지 않고 2중 하우스에 수막 처리를 통해 재배한다. 즉 석유에너지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비닐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석유에너지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다. 딸기밭에 들어가보니 하우스 가득 딸기가 줄줄이 보기 좋게 심어져 있다. 귀여운 딸기 꽃들이 모두 남쪽을 향해 꽃을 피웠다. 조금이라도 따스한 햇볕을 받기 위해서다. 밭에는 온통 시장에서 판매하는 커다란 딸기는 없고 모두 작은 딸기들뿐이다.

"유기농 딸기에서는 성장호르몬제 사용이 금지됩니다. 천연 자재를 통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있지만 지베렐린 같은 비대제로 키운 딸기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경우 저희 딸기는 작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딸기가 너무 작다는 말에 그는 이렇게 항변한다. 일반재배나 저농약 무농약에서도 허가되는 성장호르몬제(대표적인 약품은 지베렐린이라는 화학물질)를 유기농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기에 작은 딸기 생산량이 많다고 한다. 시장에 가보면 무슨 거창한 이름을 걸고 출시된 커다란 딸기들이 많다.

딸기바구니 작은 딸기 바구니에 담긴 농부의 희망
▲ 딸기바구니 작은 딸기 바구니에 담긴 농부의 희망
ⓒ 참거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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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본디 그렇게 큰 것일까?

나 어릴 적 추억 속에 생각나는 노지딸기들 대부분은 크기가 작았다. 그런데 요즘엔 딸기들이 모두 웬만한 아이들 손바닥만하다. 무슨 조화가 있었던 것일까? 하우스 안이라서 그런 것일까?

딸기를 커다랗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성장호르몬제다. 성장호르몬제 일명 지베렐린 처리를 통해 딸기 크기가 커진 것이다. 물론 모든 식물에서는 자연적으로 지베렐린이나 사이토가이닌같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딸기의 성장을 돕니다.

지베렐린은 세포비대를 촉진하고 사이토카이닌은 세포분열을 촉진시키는 주요 기능을 한다. 과실의 크기는 세포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각각의 세포가 크게 비대할수록 큰 과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적인 크기에 만족하지 못하기에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커다란 딸기는 성장호르몬제로 크기를 크게 하게 된다. 성장호르몬제 지베렐린은 당연히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화합물이며 저독성 농약으로 구분되어 있고 유기농에서는 당연히 사용금지 농약이다.

유기농 딸기 유기농으로 키운 작은 딸기
▲ 유기농 딸기 유기농으로 키운 작은 딸기
ⓒ 참거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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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것만 찾는 상인과 소비자들이 문제

농민은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1차 생산자다. 즉 농민이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시장이 원하는 농산물이다. 그러다 보니 농민들도 비싼돈주고 성장호르몬제를 구입하여 투여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제를 인위적으로 투여하여 커다랗게 키운 딸기의 경우 속이 빈 딸기나 심하게 무른 딸기가 출하되면 보관성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농부들은 시장에서 작은 딸기는 상품성이 없어 쨈용으로 헐값에 팔려야 하니 커다랗게 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각종 한방영양제 성장호르몬제 대시 당귀와 계피, 마늘등을 이용한 한방영양제를 만들어 시비한다.
▲ 각종 한방영양제 성장호르몬제 대시 당귀와 계피, 마늘등을 이용한 한방영양제를 만들어 시비한다.
ⓒ 조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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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유기농은 다 작은가

아니다. 유기농으로 키워도 큰 것도 나온다. 하지만 일단 단단하고 속이 빈 것도 없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한 것처럼 많은 비율로 대과가 생산되지 않을 뿐이다. 즉 자연스럽게 큰 것, 작은 것이 함께 열리는 것이다. 유기농에서는 생선아미노산을 이용하여 질소를 충족해주고 아카시아 천혜녹즙 등을 이용하여 천영 양양제를 만들어 준다.

골분을 통해 인산은 인산칼슘은 돼지뼈, 칼륨은 참나무 숯을 이용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각종 마늘, 당귀, 감초를 넣은 한방영양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한방영양제는 사람이 술로 마셔도 좋다.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 영양제로 키우는 것이다.

노지재배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정식해서 이듬해 4월 말이나 5월부터 수확을 하게 된다. 딸기가 열리기는 하지만 상당히 거칠고 그쯤해서 하우스 딸기 끝물이 시작되기 때문에 가격이 폭락해 있어 경제성이 전혀 없다.

더구나 달고 부드러운 딸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거칠고 신 노지 딸기를 찾지 않는다. 더욱이 노지는 하우스처럼 외부와의 차단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병충해에 더욱 취약하고 비가 왔을 경우 대책이 없다. 그래도 소비자들이 그런 딸기를 찾는다면 농민들 역시 노지 딸기를 재배할 것이다.

유기농딸기 값비싼 유기농 딸기 천만에.. 생각만 바꾸면 유기농 딸기도 저렴하다. 이렇게 가득 담긴 유기농꼬마 딸기는 2kg 13000원에 배송료가 무료다.
▲ 유기농딸기 값비싼 유기농 딸기 천만에.. 생각만 바꾸면 유기농 딸기도 저렴하다. 이렇게 가득 담긴 유기농꼬마 딸기는 2kg 13000원에 배송료가 무료다.
ⓒ 참거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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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소비자가 찾는 유기농 꼬마딸기

하우스 가득한 작은 딸기는 이런 사연을 갖고 있었다. 유기농 재배로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라난 것이 이 작은 딸기인 것이다. 현재 작은 딸기는 전량 소비자 직거래로 판매된다. 소비자 직거래의 경우 농가의 이런 사정을 이해해준다. 더구나 안전하고 맛 좋은 유기농딸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농부도 돕고 돈도 아낄 수 있어 더욱 좋다.

그의 유기농 작은 딸기는 유기농꼬마딸기라는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 2kg 한 바구니의 가격은 13000원. 배송료도 무료이니 유기농 치고 저렴한 편이다. 농민장터(www.farmmate.com)에 가면 그의 유기농 딸기를 구할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유기농 딸기를 구매하려면 참거래농민장터 (www.farmmate.com)에서 찾으면 된다.



태그:#딸기, #유기농딸기, #참거래연대, #참거래농민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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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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