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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앞 남문광장(사진 아래쪽)과 보라매공원. 대전시는 남문광장을 리모델링해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광장 앞 6차선 도로를 폐쇄, 보라매공원까지 녹지공원이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청 앞 남문광장(사진 아래쪽)과 보라매공원. 대전시는 남문광장을 리모델링해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광장 앞 6차선 도로를 폐쇄, 보라매공원까지 녹지공원이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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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추진하는 시청 앞 남문광장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박범계 변호사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대전서구을에서 4.9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박 변호사는 19일 오후 자신의 사무소에서 인근 지역주민 및 상인대표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및 상인들의 의견수렴없이 추진되는 시청 남문광장 앞 도로폐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박성효 대전시장의 공약사항인 '3000만그루 나무심기-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청 앞 남문광장을 리모델링해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시민광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계획에 따르면, 남문광장을 갈아엎고 광장 앞 목련길 6차선 도로를 폐쇄해 길 건너 '보라매공원'과 자연녹지 및 공원이 연계되도록 한 뒤, 대규모 문화이벤트가 가능하도록 꾸며 2009년 제90회 전국체전 및 제60회 국제항공우주회의(IAC) 등의 행사를 이 곳을 활용해서 치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은하수·목련·크로바·한마루 아파트 부녀회 대표, 샤크존 상인 대표 등은 "나무 몇 그루 더 심겠다고 6차선 도로를 폐쇄한다면, 인근지역의 교통체증으로 인한 주민불편은 물론, 도로와 연접한 상가의 몰락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이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박 변호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모름지기 정책은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결정되고 추진되어야 한다"며 "특히 시의 주요 도로중심축의 하나인 6차선 도로폐쇄를 추진하면서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는 것은 시민을 무시한 독선적인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나무를 심어 그린시티를 만들겠다는 시정방향에 대해서는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그러나 그에 앞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행정을 펼쳐야지 근시안적으로 행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박범계 변호사는 19일 지역 주민 및 상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의 남문광장 앞 도로 폐쇄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박범계 변호사는 19일 지역 주민 및 상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의 남문광장 앞 도로 폐쇄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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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예정인 '목련길'과 연접한 상가의 강성수 '샤크존' 상인대표도 "이 도로는 둔산도심에서 동구와 유성구로 빠져나가는 중요한 간선축에 해당한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자동차가 늘어나는 데 둔산교통의 동맥을 끊어놓겠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도로가 폐쇄되면 샤크존에 입주한 350개의 점포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벤트가 가능한 명품공원을 만들겠다는 대전시의 계획은 상인들의 생존권을 담보로한 위험한 도박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대전시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시청사 입지로 단절된 녹지축의 연결과 보라매공원의 활성화 차원에서 검토된 여러 가지 안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현재는 구상단계로, 확정된 사업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사업추진을 위한 용역과정에서 전문가 및 주민,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교통난 해소와 상가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태그:#박범계, #대전시, #남문광장, #샤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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