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독할 때 산에 오른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맑은 공기를 쐬며 바다를 벗하며 산을 오르다보면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것처럼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온다. 더구나 점심을 먹은 후에 산길을 내려올 때는 느긋함 그 자체이다.  
 
머리칼이 하얗게 센 노부부가 맞은 편 쪽에서 산을 올라 오고 있었다.  모두들 이 노부부를 바라보며 경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순간을 담고 싶었지만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한때 산처녀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는데, 이제는 산할머니에 도전해볼까?  
   
등산로 안내표지 아래에 쓰레기들이 뒹굴고 있었다. 주위에 쓰레기통은 보이지 않았다.  임시 쓰레기장이라고 짐작하였다. 옆에 있는 식수를 한 모금 마시고는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마산과 창원에 사는 사람들의 친목단체인 합포산악회 회원들이다. 건강함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자기가 떠난 자리는 깨끗해야한다. 그래서 자기 쓰레기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까지 주워온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힘들지 않겠느냐고 박덕인 회원에게 반문을 하였다.  그러자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내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마음의 수련이라고 하였다. 살면서 정리정돈을 잘 하다보니 무슨 일이든 남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가 있더라며 조근조근 말하였다.
 
 
그래, 나도 결심했어!
 
눈뜨면 터지는 웃음으로
정리정돈하는 나날이 되게 하소서.
순간이라도 거울을 닦지 않으면 먼지가 앉듯이
결 고운 싸리비로 내 마음부터 쓸겠습니다.

태그:#정리정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