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신 : 20일 오후 4시 20분] IMF 책임론에 "9개월전 부총리 떠났다" 20일 오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한승수 후보자의 IMF 책임론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97년 2월 한 후보자(당시 재정경제원 장관 겸 부총리)의 국회 본회의 답변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한 뒤 당시 판단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물었다. 당시 한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여건이 건실하고 경상수지 적자 원인도 소비보다는 설비투자와 원자재 수입에 크게 기인하기 때문에 국제금융 시장의 외채 상환에 문제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금년 해외자본의 순유입 규모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외환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그로부터 8개월 후에 터진 IMF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는 아니지만, 경제 운용에 있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소지가 있는 셈이다. 송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경기 운영에도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있고, 제2의 IMF가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다"고 묻자 한 후보자는 "내가 IMF 발발 9개월 전까지 경제부총리를 했는데, 96년 12월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과정에서 정부를 떠나게 됐다"며 책임론을 피해갔다. 김영주 의원은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한 후보자의 '영국 교수' 경력 위장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영국대사관에 영국의 교원 직제를 문의해보니 교수는 강사(lecturer)로 시작해서 조교수(Senior Lecturer)·부교수(reader)·정교수(professor)로 올라가고, <오마이뉴스> 기사에서도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모 대학총장이 '리서치 오피서는 교수로 볼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후보자는 "영국 대학의 응용경제학과에는 교수를 전부 '오피서'(officer)라고 한다. (오마이뉴스에서 인용한) 그 대학총장은 내가 케임브리지에서 교수할 때 학생(박사과정)이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65년 박사학위를 시작한 사람이 65년부터 68년까지 그 학과(요크대 경제학과) 교수를 했다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하자 한 후보자는 "나는 분명히 63년 경제학 공부를 시작해서 3년째(65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맞섰다. [3신 : 20일 오후 1시 20분] "남주홍, 대북관계 유연성 발휘할 것" 이명박 정부의 통일정책을 담당할 남주홍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0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어 "남 후보자가 기본 철학은 바꾸지 않더라도 대북 관계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답했다. 저서 <통일은 없다> 등에서 "2000년 6·15공동선언은 대남 전략용 공작문서"라고 비난했던 남 후보자의 강경한 대북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였다. 송영길 통합민주당 의원은 "햇볕정책은 의도와는 달리 결과가 빗나갔다"고 말하는 이명박 당선인의 후보시절 동영상을 보여주며 김대중 정부의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한 후보자가 이 당선인과 코드를 맞춘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송 의원은 "각료 제청권을 행사했다는데, 남 후보자에 대해서도 제청권을 행사했나? 이 분의 대북관이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지낸 후보자의 정책과 일치될 수 있냐"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나는 남북간 화해와 우호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 사이에 북핵 개발 등으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그러나 남 후보자가 통일정책을 담당하면 이명박 당선인의 통일관을 충분히 수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이 "국방장관이나 국정원장은 몰라도 이런 사람이 대북채널을 맡을 통일장관이 되면 혼선을 빚을 것"이라며 재차 우려를 표명했지만 한 후보자의 답변 기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남 후보자는 20~30년간 남북관계를 꾸준히 연구한 분이다. 그분 때문에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반공주의자 닉슨도 미국과 중국의 수교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남 내정자가 기본철학은 바꾸지 않더라도 대북관계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다." 한 후보자는 "경부운하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은데, 총리가 되면 경부운하를 막을 소신이 있냐"는 질문에 "이명박 당선인은 과거 어느 선거보다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당선인도 경부운하에 대해서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피해갔다.
한편, 한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논란에 대해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서병수 한나라당 의원이 "97년 한보그룹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고, 2002년 한나라당에 복당할 때 소위 이적료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고 묻자, 한 후보자는 "한보사태 건은 무혐의로 결정났는데도 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문제가 있는 줄로 안다. 정치활동 하면서 뇌물을 받은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0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된 뒤 2002년 복당한 전력에 대해서도 한 후보자는 "2000년 부당하게 공천에서 제외된 후 고향에서 당당히 당선됐다"며 "당시 한나라당 공천이 잘못됐음을 국민이 판정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서갑원 통합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일가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저희 내외는 교육자로서 제자를 길러왔고, 제자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려고 노력해왔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2신 : 20일 오전 11시 50분] "경력 위조? 오해에서 빚어진 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경력 위조' 건에 대해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논리로 피해나갔다. 한 후보자는 "박사과정 밟으면서 시간 나는 대로 강의하는 사람도 교수라고 부를 수 있냐"는 통합민주당 김영주 의원의 질문에 "60년대 영국에서 처음 경제학을 공부해서 3년째부터 요크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는데, 이게 전대미문의 일이라서 여러 가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은 모두 교수'라는 논리를 폈다. "내가 서울대 교수를 할 때에 조교수·부교수·(정)교수일 때도 '서울대 교수'였고, 지금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 보통명사로서 '교수'라고 한다. 내가 이번에 국회에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요크대학의 '어시스턴트 렉처러(assistant lecturer)'도 사실 '렉처러(lecturer)'다. 영국에서는 대학 3년을 마치고 학사학위만 받아도 평생 교수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약간 오해가 있었는데, 이런 걸 내가 일으켰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교수직을 미국식에서는 '어시스턴트 프로페서(assistant professor)'라고 하는데, 영국에서는 미국처럼 교수(professor)를 지칭하는 일반명사가 없어서 생긴 오해라는 얘기다. 인사기록에 빠진 경력... "내가 쓴 게 아니라서" 한승수 후보자는 영국에서 귀국한 후 작성한 서울대 인사기록에 영국의 대학시절 경력이 빠진 것에 대해서도 "내가 쓴 게 아니다, 사인도 내가 한 게 아니다"며 "서울대에서 요식행위로서 도장도 만들어서 찍었다"고 피해갔다. 한 후보자는 선거공보 등에 "1987~88년 일본 도쿄대학교 교양학부 객원교수를 지냈다"고 소개했다가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객원연구원을 지냈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보낸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이에 대해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경력·학력 문제가 생긴 이래 우리 사회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 후보자가) 그 때는 관행적으로 강의하는 사람을 '조교수'라고 불렸지만, 그걸 지금의 '조교수'로 볼 수 없다고 얘기했다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후보자는 "김 의원이 이번에 좋은 지적을 해주셔서 우리나라와 미국·영국의 교직제도가 차이가 있다는 걸 일깨워줘서 감사하다"며 짐짓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이 경력 문제를 다시 거론하려고 하자 "그건 김 의원이 이미 한 질문이니 다른 걸 물어달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1신 : 20일 오전 10시 20분]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을 통솔할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시작됐다. 국회의 한승수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세균 의원)는 20~21일 양일간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의 국정운영 능력 및 도덕성 등을 검증할 예정인데, 최근 불거진 경력위조 의혹과 부동산 투기 및 재산신고 누락 논란 등에 대해 한 후보자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국무총리로서 일하게 된다면 무엇보다도 대통령을 보좌해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와 민간의 합리적 역할분담을 통해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후보자는 특히 "세계 각국이 한정된 자원을 둘러싸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총리에 임명되면 자원외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한 후보자는 숭례문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역사에 불을 지르는 사회병리현상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표출되고 너무나 허술한 문화재 관리로 인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것은 오직 문화재 관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 곳곳에 아직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에서는 송영길·정장선·김영주·민병두·서갑원·손봉숙 의원, 한나라당에서는 서병수·공성진·김기현·박세환·박승환·이군현 의원,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 등 13명이 청문회 질의에 나선다. 인사청문특위는 이틀간의 일정이 끝난 뒤 22일 심사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국회는 26일 본회의에서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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