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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5일 늦은 저녁 드디어 한달 전에 예약한 판대 빙장이다. 가열찬 하이락 빙벽팀에 코락 동문에서 최고의 입담꾼인 권용진씨가 합류해서 차가 달리니 금방 판대빙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로 빙장 근처에 있는 삼봉 민박집에 예약을 하고 운종, 종중이가 60미터 빙벽에  자일을 걸자 안젤라가 올라간다. 안젤라는 금년 처음으로 빙벽을 했다. 그는 빙벽을 올라가면서 "야! 이렇게 좋은 운동을 못해 그동안 병이 날 지경이었다"며 신나게 빙벽을 탄다.

 

그런 그의 뒤를 따라 홍엽, 기훈이도 덩달아 즐겁게 빙벽을 오른다. 그때 우리의 감사 흥철이가 밝은 웃음을 머금고 우리에게 왔다. 그런데 이날따라 날씨가 엄청 추웠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라고 한다. 그 추위를 녹이기 위해 흥철인 라면에 떡을 넗어 끊여 우리들에게 준다. 추운데 뜨거운 국물을 먹으니 꿀맛 그 자체였다.

 

여기 판대 빙장은 다른 빙장과 달리 예약제다. 그래서 그런지 빙벽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낙빙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마음 놓고 빙벽을 했다. 그런데 빙벽 마감이 오후 5시였다. 빙벽을 끝낸 우리들은 민박집에 도착해 권용진씨가 준비한 과메기에 소시지를 곁들여 뒤풀이를 했다. 모든 것이 편안한 밤이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일요일 아침 늦은 9시에 아침을 먹었다. 어젯밤 빙장에 물을 뿌리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들이 걸어 놓았던 자일들을 그대로 놓아두었다. 아침상은 안젤라의 토종 된장에 토종 닭도리 탕이라 푸짐했다. 오늘 오기로 한 동철, 진수 차가 문막에 도착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후 반가운 얼굴, 동철, 수연이가 먼저 오고 그 뒤를 진수, 상천, 호정이가 환한 웃음을 머금고 왔다. 그래서 우리들 대부대는 고요한 판대빙장에서 신나게 빙벽을 했다.

 

우리의 호프 종중이는 상천이 선등 교육을 시키고 운종이는 신입들 교육을 시키느라 바쁘다. 그런 그들 뒤로 홍엽, 기훈이가 가열차게 빙벽을 올랐다. 그래도 제일 신나게 빙벽을 오르는 사람은 등반대장 동철이다. 동철이가 빙벽 타는 자세는 물찬 제비 그 자체였다.

 

오랜만에 나타난 수연, 호정인 처음엔 빙벽에 대한 두려움에 주저주저하다가 빙벽에 자신감을 얻자 바로 60미터 빙벽을 오른다. 그래도 가장 반가운 사람은 진수다. 진수는 운종이의 배려로 처음으로 빙벽 등반의 맛을 보았다. 다들 낙빙의 위험이 없자 대담하게 빙벽을 탔다. 그래서 우린 오후 3시에 철수를 했다.

 

이날은 다른 날보다 빙벽을 많이 탔다. 우리들은 각자 빙벽에 대한 평가를 했다. 평가를 하는 악우들 모두 자기 자신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의사가 진료를 해서 어떤 병이라는 것만 알아도 병은 완치된다고 했다. 우리가 우리 자신들을 알았으니 우리 클럽 빙벽이 조만간 엄청난 힘을 발휘하리라 본다. 사랑하는 악우들 다들 수고 많이했다.


태그:#빙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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