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달님 올해는 꼭 동생을 갖게 해 주세요" 올해 일곱 살이 되는 선영이의 소원이다. 21일 창원시 반지동에서는 가족끼리 손을 잡고 나와 달을 바라보고 소원을 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커다란 달집에 소원을 적어 놓은 쪽지를 넣어 태우면서 한 해의 무사 기원을 비는 모습은 작은 고사리 같은 손이나 투박한 아버지들의 손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는 창원 반지어울림운동장에서 열린 정월 대보름 맞이 동민 큰잔치의 모습이다. 행사를 주최한 바르게살기 반송동위원회(위원장 이수태)의 홍옥순(54) 여성분과 위원장은 "이재하 동장을 비롯하여 동민화합을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그동안 서로 모르고 지냈던 이웃들과의 따뜻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고 가족들과의 단란한 시간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행사의도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노래자랑을 비롯하여 윷놀이·투호던지기·새끼줄 꼬기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가 이루어졌으며 달집태우기를 통해 기원제도 함께 마련되었다. 동민 노래자랑은 누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지 응원을 하는 사람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다함께 즐기는 자리가 마련되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더불어 투호던지기의 경우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전재호(유목초 3학년)군은 "투호던지기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아빠가 같이 가자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냥 친구들이랑 먼저 나와서 놀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또 강현지(반송여중 3학년)양은 "달집 태울 때 공부 잘하게 해 달라고 빌고 싶다"며 "처음에는 몇몇밖에 안 나왔는데 여기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님들이 많았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정영기(40)씨는 "시대의 변천사에 따라 기호는 달라지는 것이지만 이런 전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이웃도 알게 되고 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보람 깊은 날이라 생각"한다며 아이 손을 꼭 잡아 주기도 하였다. 참석자들은 부대행사가 정리되고 달집태우기가 시작되자 준비해 온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달집을 태우고 30여분이 지난 뒤 "이야 달이 떴다 달이 떴어"라는 반지동 주민센터 관계자의 외침에 따라 몇몇은 달을 더 자세히 보러 뛰어가기도 하고, 몇몇은 타들어가는 달집과 달을 바라보고 조용히 두 손 모아 기도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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