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월대보름인 지난 21일 저녁 경기도 안양시 박달1동 안양천변에서 지난해 성탄절 경기도 안양에서 실종된 뒤 행방이 묘연한 명학초등학생 이혜진(11), 우예슬(9) 양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안양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풍등'(風燈)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가 마련한 '2008 희망맞이 안양천 대보름축제' 행사에 참석한 7천여 명의 시민들은 이날 혜진이와 예슬이가 실종된 지 59일째가 됐음을 의미하는 59개의 풍등을 밤하늘로 띄워보내면서 "얘들아 어디있니! 어서 돌아와"를 외쳤다.

 

㈔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 이사장인 박정욱 교수가 두 어린이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구슬픈 '소리바람'을 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불을 붙이자 59개의 풍등(길이 110cm, 폭 70cm. 작은 열기구)이 하늘위로 두둥실 떠올랐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실종된 어린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며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간절한 소망을 달집에 태우는 등 어느해보다 숙연했다.

 

안양민예총 임종순 지부장은 "안양에서 두 아이들이 실종된 지 오늘로 59일째가 됐는데 어떤 소식도 없고 관심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있음을 하늘에 전하고픈 마음에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양천 대보름축제'는 '철새가 돌아오는 안양의 젖줄 안양천에서 희망을 나눕시다'는 의미를 담아 금년으로 5회째 행사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면서 신명나는 도심 속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예슬이, 혜진이를 다시 한번 봐주세요"

 

한편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5시께 안양문예회관 인근 상가 주민에게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된 이혜진(11), 우예슬(9) 어린이를 찾기 위해 경찰이 계속 수사하고 있으나 사건발생 두 달이 지나도록 단서를 찾지 못해 자칫 '개구리 소년'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은 사건발생 이후인 12월 28일 엠버경보를 발령하고 31일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수사본부를 마련해 안양 6, 8동 일대를 가가호호 탐문하고 수리산을 수색했다. 그렇지만 22일 현재 60일째 아이들의 흔적도 못 찾고 있다.

 

안양시내 곳곳에는 각 사회단체가 작성한 '예슬이 혜진이 찾기'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또 안양역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 또한 전시민을 상대로 '무사귀가 염원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도 아이들이 뛰놀던 골목길에는 집으로 돌아오길 염원하는 노란리본이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대보름, #실종어린이, #안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