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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유치원 졸업식 풍경
▲ 동네벽이 활짝 웃었어요. 우리동네 유치원 졸업식 풍경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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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22일) 아랫동네 유치원 졸업식이 있었고, 어제는 우리 동네 유치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항상 동네 골목길과 유치원 계단 벽에는 유치원 아이들의 솜씨 자랑 그림들과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1년이 흘러서, '축 졸업'이란 메시지와 예쁜 풍선들이 붙어 있습니다. 우리 동네 골목길 벽들이 덕분에 아기자기한 예쁜 풍선을 매달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동네가 환한 유치원생들의 솜씨 자랑
▲ 어머 '꽃등' 동네가 환한 유치원생들의 솜씨 자랑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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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은 어른들의 고향
▲ 아이들의 동심 속으로 동심은 어른들의 고향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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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유치원 아이들의 전시 작품을 찍어둔 사진들을 오늘은 시간이 많아서 꺼내 봅니다. 한장 한장 들여다 보고 있자니, 정말 아이들의 세계는 타고르 시인의 말처럼 '이익에 밝은 기성세계는 파괴될지언정, 동심의 세계는 깨어지지 않는' 하늘의 거울 같습니다.   

너희들의 솜씨자랑은, 어른들의 동심의 거울.
▲ 동네 벽들이 너무 즐거웠다 너희들의 솜씨자랑은, 어른들의 동심의 거울.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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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소리치며 춤추며 모여든다.
그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빈 조개를 가지고 논다.
가랑잎으로 배를 엮어 한바다에 띄워 보낸다. - '타고르'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을 우체통에 넣어둔다.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을 우체통에 넣어둔다.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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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은 누구의 말처럼 영원한 상상 발전소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어른들이 미처 생각할 수 없는 세계에 닿아 있습니다. '주향'이가 그린 그림은 호랑이와 토끼의 몸이 바뀐 그림입니다. 서로 몸이 바뀐 동물끼리 서로 달라진 처지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도 설명하기 힘든 우주의 신비를, 재미난 상상으로 이야기 해 주는 전래 동화 같습니다. 

너의 몸이 토끼에서 호랑이로 바뀐다면 내 몸은 사슴으로 바뀌면 좋겠다.
 너의 몸이 토끼에서 호랑이로 바뀐다면 내 몸은 사슴으로 바뀌면 좋겠다.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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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너희들 꿈 속에서 동심을 배웠단다
▲ 숲속처럼 아름다웠던 피노키오 꿈의 동산 어른들은 너희들 꿈 속에서 동심을 배웠단다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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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크게 보고 아름답게 본다-'바슐라르'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단다.
▲ 동화는 숲이나 구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단다.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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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심의 눈망울 속으로
▲ 영원의 샘, 그 동심의 눈망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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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진짜 축하한다
▲ 언제나 만나면 항상 먼저 인사하는, 동심의 벗, 졸업 진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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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창을 열면 항상 들리던 동네 유치원 아이들의 노래소리, 그동안 잊혀진 동심을 내게 불러내 주었지만 사실 약간 짜증스러웠던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개구쟁들이 떠드는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한 그 골목길도 한동안 조용할 것입니다. 이제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것입니다. 그런데 졸업이란 단어는 기쁜 것이 아닌 듯합니다.

'축 졸업'이라는 큰 글자들이 붙은 유치원 담장이 있는 골목길을 지나는데 왠지 서운합니다. 그러나 곧 3월이면 노란 병아리떼 같은 새내기 유치원생이 또 창밖에 있는 새들처럼 지저귈것입니다.

주향아 ! 졸업 축하단다. 평생 동심을 보석처럼 간직해라 !


태그:#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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