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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가 21일 매케인의 여성로비스트 염문설을 보도하면서 미국 대선에 격랑이 일고 있다.
 
매케인 낙마 가능성, 오히려 보수파 결집을 초래하며 매케인 대 뉴욕타임즈의 진실게임, 그리고 매케인이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시점을 택한 보도를 둘러싼 온갖 음모론 등이 난무하고 있다.
 
언론의 진실보도 문제도 도마에 올랐으며 모든 언론과 방송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치열한 후속 추적보도와 찬반논쟁에 빠져들고 있다.

 

이 논쟁의 중앙에 선 아이스만은 뉴욕타임즈가 작년 12월 이메일 인터뷰를 한 이후 지금까지 일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럼 미모의 금발 여성 로비스트 아이스만은 누구인가? 인터넷에서 비키 아이스만을 검색해 보면 곧장 아이스만이 부시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나온다.

 

아이스만의 학력과 경력사항을 알마(alma) 및 소속 로비스트 회사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펜실바니아 주 인디애나 대학 초등교육학과를 졸업(1990)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이스만은 대학 졸업 후 신속하게 로비스트 분야로 진출하였다.

 

즉, 아이스만은 인디애나 대학 졸업 후 불과 수 개월 후 '알칼드 앤 페이'사에 입사하여 비서업무를 맡게 된다. 그 후 곧 이 회사에서 고용인 지위로 승진했으며, 최초 입사 8년 후 회사 내에서 최연소 ‘파트너’ 지위에 올랐다.

 

소속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아이스만의 고객은 매케인이 소속해 있는 상원상무위원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안을 가지고 있는 기업체들이다. 즉, 팍스TV, 방송계 종교계 목소리 담기 연합회, 텔레먼도, 히스패닉 방송협회, 컴퓨터과학협의회 등이 아이스만의 고객으로 되어 있다.

 

알칼드 앤 페이사 홈페이지를 보면, 뉴욕타임즈 보도 직후 올려놓은 내용으로 “아이스만은 정부 인허가와 용역을 받으려는 기업이 정부로부터 순조롭게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로비스트”이며, “적극적인 정치자금 모금자로 숱한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조직하고 관여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밝힌, 아이스만이 매케인과 탈법적인 로비를 벌인 대표적인 사례로, 매케인이 아이스만의 고객인 글렌케어사의 핵심 관심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1998년과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연방통신위원회에 서한(서한의 초안은 아이스만이 작성)을 보내 규제완화를 요청한 일을 들 수 있다.

 

당시, 연방통신위원장은 과거 키팅부패 5인방 사건에도 연루된 바 있는 매케인의 서한에 대해 크게 당혹해 하며 이를 제기한 바 있다.

 

그 외에도 하나의 TV회사가 한 도시에서 두 개의 방송국을 장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방송국 소액주주에게 세금감면 혜택을 주도록 하기 위해 매케인이 법안 발의를 추진한 것 역시 아이스만의 고객인 해당 업계의 숙원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매케인은 아이스만의 고객인 팩슨사(현재의 이온미디어 네트웍스)의 중대이익이 걸려 있는, 시장이 중복되는 복수의 방송국들을 하나의 TV회사가 장악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두 차례나 발의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는 매케인과 아이스만이 로맨스 관계에 빠졌다고 보도한 근거로 2000년 대선 선거본부 간부들이 이를 뜯어말리려고 노력했으며, 매케인의 최측근이던 존 위버가 워싱턴 중앙역인 유니온 역에서 아이스만을 만나 매케인과 결별을 요구한 점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한편, 정치자금 기록을 보면 아이스만은 매케인에게 일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한 바 없다. 대신 아를렌 스펙터 상원의원에게 250달러, 공화당 로널드 클링크 전의원에게 300달러를 각각 기부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스만의 고객사들이 수십 만 달러를 매케인에게 기부하였다.


태그:#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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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호 기자는 성균관대 정치학박사로서, 전국대학강사노조 사무처장, 국회 경찰정책 보좌관, 한국경찰발전연구학회 초대회장, 런던정치경제대학 법학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경찰정치학>, <경찰도 파업할 수 있다>, <경찰대학 무엇이 문제인가?>, <삼과 사람> 상하권, <옴부즈맨과 인권> 상하권 등의 저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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