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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사진에는 삶의 진실이 있다

 

최민식의 사진에서 젊은층은 무엇을 읽을까. 혹 지난 세대로부터 들어왔던 궁핍한 가난한 시절의 연민이나, 그 시대에 대한 호기심 따위 같은 것은 아닐까….

 

일부층의 이런 시각을 염려하는 최 작가는, 김홍희 사진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카메라는 절대 인간에 대한 동정 따위나 호기심은 아니다. 사회의 모순 그리고 부조리에 대한 통찰이며 분노다”라고 말한다. 허나 그의 사진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지난 세대의 상처의 기록이 있다.   

 

최민식 작가는 신세대 작자군들의 실험성과 회화 형식의 사진 예술 추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최 작가는 반세기에 가까운 사진활동을 해 왔다. 이 한 길에의 길처럼 그의 사진예술은 오직 한 빛깔로 일관해 왔다. 

 

그의 작품은 대개 이 사회의 ‘소외’된 음습한 뒷골목, 생선 냄새 비릿한 자갈치 시장의 인물들과 포장마차의 군상 및 역대합실의 노숙자 등 우리 사회에서, 가진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기층민의 삶과 인물탐구에의 관심사를 주력해 왔다.

 

최민식 사진의 매혹, 그 사실적 휴머니즘에의 감동

 

이러한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인간탐구에의 사진작업에 대해 몇몇 소수의 평론가의 비난과 질타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변함없이 오랜 세월 동안 이 사회 전반에 대한 깊은 철학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 탐구, 세상의 불균형에 대한 인문학적 물음을 카메라 예술로 형상해왔다. 

 

최 작가의 사진에는, 현재의 통로로서의 역사의 거울로서뿐만 아니라, 예술적 작품의 가치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힘든 일상과 끈질긴 생명력과 상처에 대한 치유에의 힘에 있다 하겠다. 

 

그의 사진은 우리에게 리얼리즘과 휴머니즘의 감동을 안겨 준다. 이번 최민식 사진작가의 작품전은, 부산 해운대 소재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구본창 사진전에 이어 고은 미술사진관의 두 번째 초대전이다. 

 

고은 미술사진관은 부산 최초의 사진 전문 예술관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 최민식의 작품들을 모처럼 한 자리에 마련하여, 보다 많은 시민의 관심과 지역작가 및 사진예술가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 사진이란 무엇보다도 먼저 민중과 같이 하는데 의의가 있다. '우리의 삶과 진실한 이야기'의 메시지를 민중들 스스로에게 전하는 사명과 필요성, 이것이 내 사진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은 사진 그 자체로 말할 뿐이다. 가난한 자의 행복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나의 사진은 모든 가난한 사람들의 무한한 행복을 위하여 바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에서 '최민식'

 

최민식

1928년 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국민학교를 졸업. 1945년 평안남도 진남포 미쯔비시 기능자 양성소에서 기능 교육을 2년 받고, 기능공으로 3년 근무 중 8. 15 해방이 됨. 1955년 육군철도 연대 근무 당시 화랑무공훈장(은성. 무성) 두개 받음. 1957년 일본 동경중앙미술학원 졸업. 독학으로 사진 연구에 몰두, 인간을 소재로 사진을 찍기 시작. 1962년 대만국제사진전 입선.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 1963년 제 1회 동아사진콘테스트에서 입선 등 1970년까지 국내의 여러 사진공모전에서 150 점 등 입상 및 입선.

 

사진집 <인간> 제1집- <인간> 제10집 출간. 기타저서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 <작품 사진 연구> <세계 걸작 사진 연구>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등. 부산시문화상(1967) 한국사진문화상(1974) 도선사진문화상(1980) 현대사진문화상(1985) 예술문화대상 본상(1987) 봉생문화상(1994) 대한사진문화상(1995) 백조사진문화상(1996) 수상 등 기타 외 수상.   

 

 

덧붙이는 글 | 최민식 사진 전시기간은, 2008년 2월 22일에서 2008년 3월 30일까지이다. 관람시간은 화요일에서 일요일 10:00-19:00 까지이다. 월요일은 휴무. 작품설명회는 화요일, 일요일, 14:00, 16:00에 갖는다.


태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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