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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최근 민주노동당 분열 사태와 관련해 "초대 당 대표와 3번에 걸쳐 대선 후보로 나선 사람으로서, 현 분열사태를 누구보다 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당을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시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 의원은 27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4·9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렇게 사과하고는 "진보진영의 재결합과 단결을 위해 모든 노력과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권 의원은 총선 출마선언문에서 "당선 가능성도 없는데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는 말도 들었다. 좀 더 쉬운 길을 갈 기회도 있지 않느냐는 충고도 들었다"면서 "하지만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꿈꿨기에 대선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권영길이 해야 할 역할은 이제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고백드린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권 의원은 "창원의 승리가 진보진영 통합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분열된 것에 대해 상당 기간 동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분당은 불가피하다. 이혼이 아니라 별거다. 빨리 재결합해야 한다. 4월 9일 총선 뒤에 재결합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권 의원은 "누구보다도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정치의 실패는 서민 생활의 어려움으로 직결되기에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면서도 "새 정부는 첫 시작부터 땅부자 내각, 의혹투성이 내각을 꾸리려 하고 있고, 온 나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었다. 노무현 정부가 실패했던 길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펴면 사회양극화와 빈부격차는 심해질 것이다. 귀족 내각에다 강남 땅 부자 내각으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경제 살리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서민의 편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정치인으로 나가겠다"면서 "창원에서 산다는 것, '창원인'이라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들겠다. 창원의 자존심, 진보의 자존심, 서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하정우 비상대책위원, 석영철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 제해식 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 정영주 창원시의원, 고용수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곧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태그:#권영길,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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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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