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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의 옛 동해구를 따라 발자취를 옮겨 본다. 선무도로 유명한 골굴사에서 잠시 통일신라시대 9세기의 마애여래좌상을 만나고 찾은 기림사는 신라초기 인도 범마라국의 사문 광유성인이 창건하였고 한때 임정사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그 뒤 선덕여왕 20년(643)에 원효대사가 도량을 확장하면서 기림사로 개명하였다는 설도 있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기림사로 향하는 입구 선무도로 유명한 골굴사에 있다.
▲ 골굴암 마애여래좌상 기림사로 향하는 입구 선무도로 유명한 골굴사에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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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정사에서 유래

기림사란 이름은 부처가 20년동안 머무르면서 설법을 편 기원정사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광복 전만 하더라도 이 일대에서는 가장 큰 절로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였으나 교통이 불편한 데다 불국사가 대대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사세가 역전되어 지금은 거꾸로 불국사의 말사로 되어있다.

기림사는 대찰 이었다.
▲ 기림사 기림사는 대찰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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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문화재도 많다

기림사 입구에는 경주지역에서 보기 드문 석종형 부도가 있다. 눈 여겨 볼 문화재는 당연 성보박물관 내에 있는 보물 제415호인 건칠보살좌상(종이로 만들어 그위에 옻칠을 하고 다시 금을 입혀 조성협저상이라고도 한다)이다. 돌로 만든 치미(망새)도 눈 여겨 보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황룡사지, 부산 만덕사지 등 몇 안 되는 석조치미이다.

종이로 만든 지불로 유명한 대표적인 불상이다.
▲ 건칠불 종이로 만든 지불로 유명한 대표적인 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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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되는 국내 석조치미이다.
▲ 석조치미 몇 안되는 국내 석조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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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가람을 느끼게 해주는 보물 제833호 대적광전도 유심히 보아야 할 문화재인데 특히나 창살 무늬의 규모가 압도적이다.

기림사의 주 건물이며 중심건물이다.
▲ 대적광전 기림사의 주 건물이며 중심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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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대적광전 내에 모셔진 보물 958호 기림사 소조비로자나삼존불상, 보물 959호 기림사 비로자나불 복장전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05호 기림사 삼층석탑, 유형문화재 214호 기림사 응진전, 문화재자료 251호 기림사 진남루, 문화재자료 252호 기림사 약사전, 문화재자료 301호 경주 기림사 소장유물 등도 보아야 한다.

목탑지가 남아 있어 기림사의 역사를 증명한다.
 목탑지가 남아 있어 기림사의 역사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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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절은 세 구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약사전, 맞은편에 진남루, 서쪽으로 응진전, 동쪽으로는 목탑 자리가 남아 있다. 입구에는 기림사에 머문 인연이 있는 매월당 김시습을 모신 사당이 있는데, 영정을 모시고 있다.

오종수로 유명한 곳

기림사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종수라 불리는 물 맛이다. 오종수는 차를 끓여 마시면 맛이 으뜸이며 하늘에서 내리는 단 이슬과 같다는 북암의 감로수, 눈이 아주 맑아진다는 명안수, 그냥 마셔도 마음이 편안하다는 화정수, 기골이 장대해지고 힘이 끌어 넘친다는 장군수, 물빛이 너무 좋아 까마귀가 쪼았다는 오탁수를 가리킨다.

기록에 있는 천년고찰

<삼국유사>에 신라 제31대 신문왕이 동해에서 용으로 화한 선왕으로부터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얻어 가지고 왕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림사 서편 시냇가에서 잠시 쉬어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최소한 통일신라 초기인 신문왕 이전부터 있던 고찰로 생각된다.

최근 들어 많은 불사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천년고찰의 면모는 꾸준히 이어 나아가고 있다. 불국사, 석굴암 다음으로 경주에서 찾는 사찰로 단연 기림사를 손꼽을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의 호젓한 옛 맛과 아직도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주변 공기는 청정 그 자체여서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태그:#기림사, #건칠불상, #함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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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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