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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진하게 묻어 있네."

 

바라보면 볼수록 묘하게 생겼다. ‘묘하다’라는 말은 ‘썩 잘되다’, ‘이상하다’, ‘기이하고 잘되다’라는 뜻이다. 부정적인 의미는 없고 긍정적인 뜻이 훨씬 더 강하다. 단지 보통의 것과는 차별이 된다는 뜻이다. 좋은 쪽으로 평범한 것과는 구별이 될 때 묘하다고 한다. 나무의 기둥이 정말 묘하게 생겼다.

 

천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버텨온 단풍나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가 될 정도로 오래된 나무다. 기둥의 표면 어디 하나 범상한 곳은 없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기에 이야기가 배어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에 있는 문수사 올라가는 계곡이다. 맑은 물만을 마시고 자라서 저렇게 고고한 것일까?

 

나무는 수많은 아침을 보았을 것이다.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그 많은 날들의 햇살을 모두 다 담았고, 오랜 세월을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기쁨도 함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오묘할 것인가? 나무가 전하고 있는 감미로운 이야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무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 것은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맞는 마음을 가지라고 권유하고 있다. 날마다 오늘이다. 오늘이 어제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을 것이다.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을 불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면 오늘의 기쁨은 반감되고 말 것이다. 오늘은 새로운 아침이기에 즐거워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이 새로운 아침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기회는 상존해 있다. 그것도 도처에 있다. 바라보는 곳마다 기회가 있고 움직이는 곳마다 기회는 기다리고 있다. 단지 그 기회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기회를 기회로 볼 수 없다면 그 기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마음의 눈을 떠서 기회를 찾았다 하여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회라는 사실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기회를 발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 지  않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면 아무리 중요한 기회라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뼈를 깎는 아픔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준비는 결국 땀과 노력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무는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맞으면서 새로운 기회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날마다 새로운 기회의 기쁨은 누리고 있으니, 그렇게 여유가 배어날 수 있는 것이다. 세월을 듬뿍 담고 있는 나무의 기둥을 바라보면서 날마다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해본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고창에서


태그:#나무, #세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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