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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 신라목간(木簡, 문자기록을 위해 사용하던 나무편) 110여점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전문 연구자와 일반인들이 머리를 맞대 함께 판독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함안 성산산성에서 2006~2007년 사이 집중 출토된 목간을 공개한다.

 

보존처리에 앞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어서 매우 이례적이다. 연구자와 일반인이 함께 모여 목간을 판독하는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것.

 

목간 공개는 오는 3월 6~7일 사이 이틀동안 창원 소재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4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함안 성산산성은 조상들의 기록문화유산인 목간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출토된 곳. 1992년 6점, 1994년 21점, 2000년 2점, 2002년 92점, 2003년 1점, 2006년 40점, 2007년 76점 등 총 240점 가량 출토되었다. 출토목간들에 대해서는 이미 발굴조사보고서·국제학술대회 발표요지·목간도록·공동연구 자료집 등에 잘 소개되어 있다.

 

이곳에서 나온 목간은 6세기 중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지방지배체제와 조세체계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목간에 담긴 많은 문자들이 확인되어 기존에 판독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판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실물확인(적외선 장비 활용)을 통한 문자판독이나 연구자들의 관련의견 교환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 그래서 목간을 일반인과 관련 연구자들에게 공개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존에 판독된 내용을 검토하기로 한 것. 또 서로 의견교환을 통해 앞으로 목간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목간의 항구보존을 위해서는 절대적인 보존처리 시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공개할 수 있어 보존처리에 앞서 이러한 공개 기회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적 제67호 함안 성산산성(둘레 약 1.4㎞)은 산봉우리를 감싼 테뫼식의 석축산성이다. 옛 아라가야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가야산성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발굴조사 결과 성벽의 축조기법과 출토유물 특히 명문목간으로 보아 신라산성으로 확인되고 있다. 6세기 중엽 아라가야의 멸망으로 대백제 접경지역에 축조된 중요한 관방유적이다.

 

목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구소는 30여명을 개별 접수받을 예정이며, 신청자가 많을 경우 이후 추가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055-285-1314~5)로 문의하면 된다.

 


태그:#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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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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