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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자주를 선언하는 기미독립선언문이 낭독된 날. 그로부터 90여년의 시간이 흘러 2008년 3월1일 다시한번 민족자주를 선포하는 행사가 천안역 광장에서 열렸다.

 

충남민중연대(준)와 전농충남도연맹, 민주노총 충남본부,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은 1일 오후 4시 천안역 광장에서 ‘충남 신독립 선언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각 단체 대표자들과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사에서 충남민연(준) 상임대표인 김영호 전농충남도연맹 의장은 “90여 년 전 일제가 민중을 억압했던 것처럼 현재는 농민들을 팔아먹는 한미FTA가 민중들의 삶을 옥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돈이 없으면 학교를 못 가고, 아파도 치료를 못 받고, 대학을 졸업해도 일을 할 수 없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1905년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협상과 비슷한 지금의 한미FTA를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개회사에 이어 각 지역과 부문별 릴레이 독립선언이 계속됐다.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3.1정신을 계승하여 한미FTA를 저지하자”는 내용을 발표했고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비정규직 차별해소로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자”고 선언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교육의 공공성 강화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자”고 호소했으며 학생 대표로 나선 공주대 부총학생회장은 “살인적인 등록금 인상과 청년실업을 반드시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충남 신독립선언문이 낭독됐다. 참가자들은 신독립선언문에서 “낡은 시대의 유물인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에 희생되어, 경제의 식민지인 한미FTA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통탄스러울 뿐”이라며 “반세기동안의 정치군사적 아픔도 모자라 경제까지 송두리째 넘어가게 되었으니, 하늘이 울 것이며 땅이 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은 지하에서 유관순 열사가 통곡할 일”이라며 “우리 민족의 정신인 우리말을 가다듬고 지키지는 못할망정 남의 나라 언어인 영어만으로 교육을 한다고 온 나라를 근심에 빠지게 하니, 이것이 어찌 독립된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법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함께 “낡아도 너무 낡아 재활용도 안 되는 국가보안법으로 멀쩡한 교사와 민중들을 구속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5공 시절의 공안정국으로 되돌아가는 우려마저 들어 몸서리 쳐진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신독립선언문에서 “충남민중들은 우리나라가 독립된 자주 국가임을 천명하니, 우리나라의 자주성을 거세하고 우리 민중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그 어떠한 야만적 행위에도 순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공약삼장으로 한미FTA 저지, 생존권 사수, 국가보안법 폐지를 밝혔다. 이날 충남 신독립 선언대회는 독립선언문 낭독 뒤 만세삼창과 민중의 노래 합창으로 마쳤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70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신독립선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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