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신 : 5일 오후 4시 46분]

 

박재승 "공천배제기준 정하는 것 공심위 권한"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배제기준은 이미 확정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배제기준을 정하는 것은 공심위의 권한이며, 언론에 앞서 당지도부에 알린 것은 예우 차원"이라고 말했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비리전력자를 예외없이 공천에서 탈락시키겠다"는 자신의 방침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 5시에 공심위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단수지역 심사를 미룰 수가 없다"면서 "공천배제기준에 따라 이후 심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공심위원이 "박 위원장의 방침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본인을 포함해) 7명은 동의했고, 다른 5명도 반대뜻을 밝히지 않았다"며 "직접적인 말도 중요하지만, 바디랭귀지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식이라면 공심위원들 의견을 확인한 뒤에, 표결을 통해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신 : 5일 오후 3시 27분]

 

"공천배제 기준 권한 박재승에게 위임" vs "잃어버린 1마리 양 찾아야"

 

부정비리 전력자 공천배제기준을 둘러싼 통합민주당 최고위원회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공심위는 예고대로 5일 아침 회의를 하지 않았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비리전력자는 예외없이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최고위원회는 그 원칙을 지키되 '억울한 희생자'가 없도록 별도규정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심위의 박경철 홍보간사는 5일 오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당과의 조율이 충분히 이뤄진 상태에서 공심위 회의가 속개될 수 있다. 현재는 정회 상태이고 공천배제 기준에 대한 권한이 박재승 위원장에게 위임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위원장이 회의 속개를 선언하면 회의를 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계속 정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당 최고위원에 대해 "대의멸친(大義滅親, 나라나 민족을 위한 일에 사사로운 정은 끊어야 한다)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억울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억울함의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현재 재판 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간사는, 우상호 당 대변인이 "내부 공심위원들은 박 위원장에게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위원장께서 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전제로 전원이 위원장에게 의결권 위임한 상태라 사실상 합의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일 오전 회의에서 내부공심위원 7명(박 위원장 포함)은 바로 동의했고, 오후에 내부위원 5명도 동의해, 공심위원 전원이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공심위원 "나는 위임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심위원들이 공천배제기준을 박 위원장에게 위임했다"는 박경철 간사의 설명에 대해, 한 내부공심위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위원장님, 저는 위임 안했습니다'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별도 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부정비리, 구시대 정치행태로 지탄받는 인사는 법처벌 받든 안 받든 공심위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그러나 선의의 피해자는 없어야 한다. 99마리 양을 놔두고 1마리 양을 찾는 것이 목자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도 "부정비리 등 구시대적 정치행태에 물들어있는 분들 제외에 이론이 없다.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데도 이론이 없다"며 "오늘 중으로 허심탄해하게 논의해 오전중으로 결론을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지원 실장이나 김홍업 의원 경우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문제는 당시 그 자리에 있어서 악역을 맡은 사람들까지 내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신 : 5일 새벽 1시 20분]

 

공은 최고위에, 칼자루는 공심위에... "억울한 사람 있다" vs "예외는 없다"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심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비리전력자 모두를 공천심사에서 배제한다"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방침에 대해 별도의 예외 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당 최고위원회와의 갈등 때문이다.

 

박 위원장의 뜻대로 공천이 이루어지면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계륜 사무총장,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씨, 이호웅 김민석 전 의원 등이 탈락한다.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는 4일 밤 11시 50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오늘 최고위와 공심위간의 지속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일부 부분에 대한 의견차이가 완전히 일치되지 못했다"며 "이제 최고위 의견을 기다리기로 했고 내일 아침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공심위원들도 퇴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심사과정 중단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기보다는 내일 오전에 열리기로 했던 매 차수 회의가 열리지 않는 것인데, 최고위 결정이 밤에 내려지고 이를 공심위가 수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회의가 속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제 대상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심사를 계속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확실하게 공을 최고위에 넘긴 것이다.

 

공은 최고위에 넘겼지만 칼자루는 공심위에...

 

이날 오전 공심위 회의 서두에서 '금고형 이상 모든 형사범 배제' 원칙을 밝히는 강수를 던진 박재승 위원장이 공심위 내부 공감대를 확보하는 등 확실하게 칼자루를 잡고 국면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박 위원장의 의지가 관철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경철 간사는 "공심위와 최고위의 이견 차이는 딱 한 가지"라며 "최고위는 어려운 상황에서 전체 책임을 진 부분에 대해서까지 개인비리와 동일 잣대를 둘 수 없다는 것이고, 공심위는 국민 상당수가 동의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민 전부가 맞다고 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 위원장의 방침에 대해 공심위가 공식적 합의는 하지 않았고, 컨센서스(총의) 수준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며 "당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결의는 보류했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최고위 결정을 기다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심위가 다수결이 아니라 내부 의견 통합을 기다린 것처럼, 당의 고충과 어려움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절차상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인데, 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당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회의는 열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규정상으로는 공심위 권한으로 확정되는 것이지만 최대한 당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 간사가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와 유인태·박명광·정균환·박홍수 최고위원, 김충조·최인기·김부겸·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당사에서 회의를 열었다.

 

"억울한 사람들은 개별적인 심사 하자는 것"..."박재승은 개별심사에 부정적"

 

우상호 당 대변인은 이에 대한 브리핑에서 "부정비리 연루자는 철저히 배제하되 선의의 피해자와 억울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심사를 하도록 하자는 것이 최고위의 생각"이라며 "이들을 구제하는 것도 공심위가 할 일이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양쪽 모두 선한 목적이기 때문에 절충이 가능하다"며 "내일 또 대화를 시도해서, 그 분들 문제의식을 훼손하지 않은 범위내에서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손 대표는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자는 건데 왜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박 위원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최고위원회 분위기를 전했다.

 

우 대변인은 " 공심위에 이 정도 권한을 준 정당이 어디 있느냐"며 "공심위원들 스스로도 '억울한 경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별심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이미 "개별심사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박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밝혀,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 인기 없어서, 국민들은 공심위 주장 환영할 것"

 

별도규정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의 한 의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을 진 사람이 공천을 못받는 상황에서, 그보다 나을 게 없는 내가 공천달라고 나서기는 면구스러운 것 아니냐"면서도 "정치권과 우리 당이 워낙 인기가 없기 때문에 국민들은 공심위 주장을 환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개별적으로는 매몰찰 수 있지만, 세력으로 접근해야 당이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태그:#민주당 공천심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