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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내하는 것이 힘이다.
 인내하는 것이 힘이다.
ⓒ 전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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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는 워렌 버핏을 높이 평가해왔다. 특히 워렌 버핏의 장세보다는 기업에 주목하는 주식 선정 기법을 신뢰한다. 이른바 '사업 전망에 근거한 투자'이다. 워렌 버핏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자로, 이는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가치투자자들은 마음에 드는 기업이 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 매수한다. 즉 이익을 낼 수 있을 때 사들인다. 그래서 시장이 제 가치를 인정할 때까지 보유한다. 달리 말하면 가치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주식은 사지 않는다는 얘기다. 오히려 그때는 매도 시점이다.

사실 워렌 버핏은 주식을 매도하기 위해서 주식을 사지는 않는다. 그의 투자 목적은 영원히 보유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주식을 얼마에 사느냐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워렌 버핏과 그레이엄은 "매수가격이 투자수익률을 결정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워렌 버핏과 그레이엄을 가르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둘 다 내재가치 이하로 거래되는, 즉 안전마진이 있을 때 주식에 투자하지만 선후 관계가 다르다. 예컨대 백화점에서 바겐세일을 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레이엄은 어떤 물건이냐가 아니라 세일을 하기 때문에, 즉 가치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떄문에 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워렌 버핏은 미리 상품을 점찍어두었다가 세일을 할 때 구매하는 식이다. 결국 워렌 버핏식 가치투자의 시작은 주식을 매수한 시점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기업을 발굴한 시점부터다. 마음에 드는 기업을 발굴한 시점부터 투자에 들어가 가치보다 주가가 떨어져 안전마진이 발생했을 때 매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주식이 생겼다고 덜컥 사는 건 금물이다. 충분히 뜸이 들었을 때 밥솥을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증시만평#증권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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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며 이전에 야후코리아,매경, 더 데일리 포커스, 스탁데일리에서 증시만평 작가로 활동 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증시만평 유튜브채널 https://www.youtube.com/@PeterDra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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