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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로 발견된  경남 남해 창선면에서 발견된 두 발가락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국내 최초로 발견된 경남 남해 창선면에서 발견된 두 발가락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 국립문화재연구소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떼를 지어 달리던 두 발가락 육식공룡이 경남 남해안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 발가락이 찍힌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 화석이 발견된 곳은 경남 남해군 창선면 지역. 연구소는 면까지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마을이나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구체적인 위치가 알려지면 일반인들이 무단으로 발굴할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장 보존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 앞으로 문화재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며, 현재는 안전하게 보존되어 있다”고 말했다.

 

두 발가락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는 네 번째. 지금까지 중국과 미국에서만 보고된 바 있다. 연구소는 “두 발가락만 찍힌 공룡발자국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공룡발자국 화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공룡발자국 화석지 3D 기록․보존방안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 연구팀의 김경수 박사(충북과학고)가 지난 해 발견했다.

 

이 화석이 발견된 곳은 함안층으로 약 1억년~1억1000만년 전에 형성된 지층이다. 발자국의 길이는 약 15.5 cm, 폭은 약 8.4 cm, 보폭은 204 cm다.

 

이런 종류의 공룡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어린이 주인공들을 떼를 지어 습격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벨로시랩터, 드로마에오사우루스, 데이노니쿠스와 같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의 공룡들 중 한 종류다.

 

이와 같은 육식공룡들은 다른 육식공룡들과는 달리 뒷발 두 번째 발가락의 발톱이 커다란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어 사냥감을 잡을 때 사용하였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발자국 화석으로는 찍히지 않기 때문에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만 발자국 화석으로 남게 된다.

 

두 발가락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의 발견으로 한반도의 중생대 백악기에 대형 육식공룡들 이외에도 벨로시랩터와 같은 몸집이 작은 육식공룡이 존재했음을 증명해 주는 귀중한 학술자료이며, 새로운 종류의 육식공룡의 행동 특성, 고생태를 분석할 수 있는 기초 자료이다.

 

 데이노니쿠스 복원도.
데이노니쿠스 복원도. ⓒ 국립문화재연구소

이번 발자국화석은 “함안층에서 발견된 드로마에오사우르스의 발자국”이란 의미를 담아 ‘드로마에오사우리푸스 함안엔시스’(Dromaeosauripus hamanensis)라고 신속, 신종으로 명명되었다.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와 충북과학고 김경수 박사,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클리 교수, 경북대 양승영 교수, 진주교육대 서승조 교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현일 박사,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박사가 참여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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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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