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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사람사는 세상)에 글을 올려 봉하마을 홍보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1시30분경 "봉하마을 참맛을 보고 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이번이 세 번째. 6일 오후 2시 현재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29일에 올린 첫 번째 글은 조회수가 10만, 지난 3일 올린 두 번째 글은 5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봉하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 나오세요"라고 연호하기도 한다. 이런 광경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요즈음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대문 집 앞에 나가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힘들지만 반갑고 즐겁습니다, 그런데 참 안타깝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손님들은 봉하마을에 와서 저의 생가 보고, 우리 집 보고, 그리고 '나오세요' 소리치고, 어쩌면 저를 한 번 보기도 하고, 어쩌면 저를 보지 못하고, 그리고 돌아가신답니다"고 설명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참 재미없겠다 싶은데, 그래도 손님은 계속 옵니다.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좀 더 재미를 느낄 만한 우리 마을의 명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노 전 대통령이 소개한 봉하마을의 명물은 봉화산. 그는 다음과 같이 봉화산을 소개했다.

 

"들 가운데로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볼 때마다 저는 손을 뻗어 잡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발아래에는 손바닥 만 한 작은 들이 있고, 그 들을 둘러싸고 옛날 제가 아내와 함께 소설 이야기를 하며 걸어 다니던 둑길이 장난감 기차 길처럼 내려다 보입니다. 당장이라도 내려가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옛날을 떠올린 노 전 대통령은 "옛날에는 철새가 하늘이 새까맣게 내려앉았던 곳입니다,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엊그제엔 기러기 몇 마리가 줄지어 날아가는 반가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옛날의 그 오리 기러기들을 다시 불러들이려고 합니다"고 말했다.

 

봉화산과 화포천 등을 소개한 노 전 대통령은 "화포천을 지나 뱀 산을 돌아오면 세 시간, 이렇게 조금씩 욕심을 부리면, 1박 2일을 해도 모자랄 만큼 코스는 풍부합니다"며 "이 산책길에서 가끔 저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면 좀 더 재미가 있겠지요"라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지금은 밥 먹을 곳도 없고 잠잘 곳도 없어서 불편이 너무 많습니다만, 올 해 안으로 밥 먹고 잠잘 곳을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면서 "내년, 후내년 계속하여 아름다운 숲, 자연학습 환경, 재미있는 운동꺼리 등도 마련할 계획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봉화산을 많이 오르면 김해시에서 산을 가꾸겠지요, 여러분이 화포천을 많이 찾으면 나라에서 화포천 정화를 서두르겠지요"라며 "오늘은 마을 사람들과 김해시 봉사 단체들과 화포천 주변 청소를 나갑니다, 어제 김해시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여러분의 방문이 김해시를 움직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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