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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시장에는 이곳에서 갓 잡아온 생선들이 팔리고 있다
▲ 서호시장앞 바다 서호 시장에는 이곳에서 갓 잡아온 생선들이 팔리고 있다
ⓒ 이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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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때쯤이면 이른 봄기운을 맞으러 홍보 출판부의 취재, 사진기자팀들이 당일코스로 어디든 떠난다. 예년의 우포늪과 바람흔적미술관은 여느 장소보다 향수를 자아내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일박을 하여 정동진으로 떠날까 하다 당일 코스로 통영을 다녀왔다. 통영은 이름만으로도 입 안에 사탕이 녹는 듯 아름답고 언제 가봐도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다.

가족들과 한산도와 거제도를 해저터널로 해서 남해안 일대를 여러 번 다녔지만, 이번 여행은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문화의 정취가 있었다. 아침 8시에 모여 두 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 일상을 떠날 때의 기분은 차 안에서 듣는 올드팝만으로도 나를 20대로 돌려놓는 것만 같았다.

부산에서 통영까지는 두 시간이면 족하다. 서호시장 시락국을 먹으러 가기 전에 오미사 꿀빵집에 들렀다. 일찌감치 사지 않으면 떨어져 버리는 꿀빵은 벌써 다 팔리고 없었다. 오미사는 옛날에 세탁소 이름이었는데 그 옆에 간판도 없는 할아버지의 꿀빵집을 즐겨 다니던 여고생들이 오미사라고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

바닷가에 있는 서호시장의 허름한 시락국집은 푹 고은 시래기에 갖은 반찬을 곁들여 4000원에 팔고 있었따. 허기를 충분히 채울 만큼 푸짐하였다.

이곳은  방송에도 나온 유명한 원조 시락국집이다.
▲ 원조 시락국집 이곳은 방송에도 나온 유명한 원조 시락국집이다.
ⓒ 이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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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락국의 반찬이 열가지는 되었다.
▲ 반찬통 시락국의 반찬이 열가지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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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젓가락이 가는 싱싱하고 부드러운 파래무침, 푸추겉절이, 맛깔스런 젓갈다다기, 고동무침, 시금치나물, 콩나물, 김, 김치, 깍두기, 깻잎장아찌등 반찬이 열가지나 되어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시락국집앞에는 요즘은 볼 수 없는 대장간이 있었다.
▲ 대장간 시락국집앞에는 요즘은 볼 수 없는 대장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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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락국집 앞에 있는 대장간에는 옛날에나 볼 수 있었던 연장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앞바다에서 갓 잡아와 아직도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고 있는 아귀.
▲ 숨쉬고 있는 아귀 앞바다에서 갓 잡아와 아직도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고 있는 아귀.
ⓒ 이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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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에 있는 지느러미가 아기손 같아서 아귀가 되었다고 한다
▲ 아귀손 배에 있는 지느러미가 아기손 같아서 아귀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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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아올린 아귀는 입을 크게 벌리고 아직도 숨을 쉬고 있었다. 입이 커서 아귀인 줄 알았는데 배쪽의 지느러미가 아기손 같아서 아귀가 되었다고 생선파는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두개의 작은 건물로 이어져 있는 미술관 전경
▲ 전혁림 미술관 두개의 작은 건물로 이어져 있는 미술관 전경
ⓒ 이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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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락국을 먹은 후에 우리는 봉평동에 있는 전혁림 미술관을 찾아갔다. 개인 미술관으로 아담하면서도 구석구석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 매력있었다. 이런 곳에서 예술을 하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차 한잔을 대접할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할까? 외부의 벽은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도자기 타일에 옮겨 장식을 했다.

아름답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대작이다.
▲ 새만다라 아름답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대작이다.
ⓒ 이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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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면을 거의 차지할 만큼 긴 새만다라는 2007년 작품인데, 원(圓)이라는 뜻으로 목함지에 유채화로 그린 색채감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차를 주문받아 끓여 내는 깔끔하고 자그마한 코너주방
▲ 차코너 차를 주문받아 끓여 내는 깔끔하고 자그마한 코너주방
ⓒ 이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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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받은 차를 끓여내는 아담한 차 코너마저도 예술처럼 아기자기하다.

청마 문학관에는 그의 시화와 생전의 유품작이 전시되어 있었다.
▲ 청마의 원고. 청마 문학관에는 그의 시화와 생전의 유품작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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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도 가두리 어장을 지나 정량동에 있는 시인 유치환의 청마 문학관으로 향했다. 전시관에는 청마의 삶을 조명하는 '청마의 생애편'과 '청마의 작품세계편' '청마의 발자취편' '시감상코너편'으로 되어있고 100여점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정결하게 관리되어 있는 청마의 생가
▲ 청마의 생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정결하게 관리되어 있는 청마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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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바로 위에 위치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한적한 이곳에서 청마는 바다의 소리에 풍부한 감성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우리는 다시 서호시장 쪽으로 내려가 이 봄철에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도다리쑥국을 한 그릇씩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태그:#경남 , #통영시, #봉평동, #전력림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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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문예부활동을 했고 신춘문예가 지대한 관심이요 희망이였던 문학소녀 시절을 향유했고 문학과 더불어 냉철한 시사도 관심이였으며기자가 되는 것도 꿈이였다. 문학적인 감성과 예리하고 날카로왔던 글맛이 이제는 무디어져 쓸모없다 하였거늘 신앙생활속에서 교회신문 기자로 또 쓰임받아 수년간 봉사하고 있으며 거룩하고 은혜로운 메세지 전달에서 시사적인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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