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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국 신부
김인국 신부 ⓒ 장윤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총무인 김인국 신부가 삼성의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 청문회에 조건부로 참석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김인국 신부는 7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국회가 만일 사제단을 부른다면 시민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런데 저희들이 거기에 가는 것이 마땅한지 또 저희들한테 어울리는 역할인지 그런 것을 별도로 잘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그러나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은 정밀하게 검증해야 할 일이지 그렇게 정치인들이 공방을 벌여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증인 출석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제단이 새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해 명단을 찔끔찔끔 흘리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 김 신부는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정말 (명단을 한꺼번에 발표하기를) 바라면서 하시는 말씀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남의 허물을 용서해야하는 사제로서 명단에 실린 사람들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고, 앞으로도 명단을 공개하는 일이 필요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제단이 위장된 양심세력'이라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비난에 대해서는 "사제의 양심을 따지고 있는 그 분들의 양심에 대해서는 세상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그런 분별없는 양심의 문제를 사실 저희가 걱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신부는 또 사제단이 삼성그룹의 비리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칼보다 목격자의 증언이 상위의 증명력을 갖는다"며 "특히 행위 주체의 고백은 결정적"이라고 반박했다.


#김인국 #김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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