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 개편 기획을 직접 맡아 진행한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9일 오후 6시 41분경 홈페이지에 올린 봉하마을에서 보내는 네 번째 편지인 '생활의 작은 기쁨'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홈페이지 개편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프로그램은 전문업체에 맡겨서 하고 있습니다만, 기획은 제 손으로 하고 있습니다"면서 "이미 나와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제가 구상하는 기능에 꼭 맞는 시스템을 찾지 못하여 부득이 직접 개발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한 비서는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는데, 1차 마무리는 3월말 경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개편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주제를 가지고 주고받는 이야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 기획안을 넘겨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지금 기획하고 있는 것은 '자료관리'에 관한 것입니다, 대화와 토론·연구의 방식으로 운영하면 좋은 자료가 축적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네티즌들이 올리는 자료 중에 참 좋은 자료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료들을 잘 분류하고 다듬어서 축적해 두고, 저나 여러분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으면 참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료관리 사이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회원활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는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노 전 대통령이 쓴 '편지' 역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회원게시판'에는 9일 오후 현재 2만10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와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글을 읽고 감동을 받는다고도 털어놓았다. "홈페이지에 올린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과연 노짱이 이 글을 읽을까?' 이런 글도 보았습니다. 물론 봅니다. 그러나 일일이 다 볼 수가 없습니다. 글이 너무 많이 올라오니까요. 띄엄띄엄 읽어도 많이 감동한답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글을 읽으면서 과분한 격려에 황송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참 힘들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부담스럽기도 합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책을 읽고서도 생활의 기쁨을 느낀다고도 소개했다. "책을 읽고 새로운 지식이나 지혜를 발견했을 때, 깊이 생각하여 새로운 이치를 깨달았다 싶을 때, 혼자 생각한 이치를 훌륭한 사람이 쓴 책에서 다시 확인했을 때, 저는 행복을 느낍니다. 어떤 때에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여 일어서서 방안을 서성거리기도 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도 그만한 기쁨입니다." 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에 참배하고 온 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일꾼들과 함께 봉화산을 등산한 내용도 글에 담았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한 시간짜리 코스였는데 아이들이며 하이힐을 신은 사람들과 함께 걷다보니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녁에는 그 사람들과 진영에 나가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곁들였습니다, 가서 보니 삼겹살 가게 주인이 먼 촌수의 집안 조카였습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휴일인 9일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점심 먹고 몇 줄 쓰고 있는데 대문 밖에 또 난리가 났습니다, 이제 나가면 화포천까지 산책을 다녀올 생각입니다"면서 "가며 오며 만나는 사람들과 악수도 나누고 사진도 찍을 생각입니다, 며칠 전처럼 또 길이 막혀 도망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29일 올린 첫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노무현입니다"는 9일 오후 현재 11만2000여명이 읽었으며, 3일에 올린 "봉하마을에서 띄우는 두 번째 편지"는 7만6000여명, 6일에 올린 “봉하마을 참 맛을 보고 가세요"는 7만2000여명 이상 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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